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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자던 자리에 '쿵'…가정집 천장 뚫은 쇠파이프

<앵커>

어제(18일)저녁 서울에서 쇠파이프가 가정집 천장을 뚫고 방에 꽂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바로 옆 공사장에서 떨어진건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주택가 공사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어제저녁 6시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차상현 씨는 저녁을 먹다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길이 약 8m, 무게 20kg가량인 건축용 쇠파이프가 천장을 뚫고 내려와 방바닥에 꽂힌 겁니다.

[차상현/피해 주민 : 우리 딸이 여기서 자는데, 여기서 세 시에 나갔어요, 세 시에. 그 시간에 여기있었으면 어땠겠어요?]

파이프는 차 씨 집 바로 옆 공사장에서 떨어졌습니다.

건물 옥상에 있던 자재들을 철사로 묶어 크레인에 매달아 옮기는 과정에서 파이프가 빠진 거였습니다.

[공사 책임자 : 작업이 끝나고 사다리하고 (같이 묶었어요.) 보니까 무게도 별로 안 나가고, 그러다 보니까 힘을 조금 받았더니 확 돌았나 봐요.]  

안전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이런 단단한 로프로 묶어야 하는데 이렇게 허술한 철사로…]

낙하물 사고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피해 주민 :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면 소리가 나면서 바위가 막 떨어져요. 그러면 여기서 문을 못 열어요.]

공사 현장과 사고가 난 집까지의 거리는 두세 걸음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까웠습니다.

이렇게 건물들이 밀집해있는 주택가에서 이뤄지는 공사 현장은 대부분 소규모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사 금액 120억 원 이하인 작은 공사장에는 안전 관리 담당자를 선임해야 할 의무가 없어 관리가 소홀해지기 십상입니다.

[이정훈/전국건설노동조합 : 이런 소규모 현장 같은 경우에 신호수를 소위 아르바이트생이라든지 임시 일용직만 채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설 노동자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작은 공사장에 대해서도 실효성 있는 안전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하 륭,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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