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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친일 후손으로서 사죄드립니다"





"저는 웃을 수 없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이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2013년 11월, 생존 애국지사 모임인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임우철 회장님께서 주신 감사패를 받을 때 사진입니다.

(중략)

[제가 웃을 수 없는 것은] 친일인명사전, 제가 그 사전에 올라 있는 사람 중 한 명의 손자이기 때문입니다."

홍 의원의 할아버지인 홍종철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 조선 총독부의 자문기구인 중추원의 주임관 대우 참의에 임명된 '친일파'입니다.

홍종철은 1941년에는 전시 최대의 민간 전쟁협력 단체인 조선임전보국단이 결성될 당시 전라북도 발기인으로 참여했습니다.

홍영표 의원은 할아버지의 부끄러운 과거를 인정하고 후손으로서 참회한다며 아버지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제 아버지는 서울대 법대에 재학하며 법조인의 꿈을 키우다가 이 사실을 알고 20대에 스스로 낙향해 평생 후학을 가르치며 사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재작년 작고하셨을 때 독립유공자 어른들께서 조문을 오셨습니다."

"평생 속죄하면서 사셨던 아버지와 국회의원이 되어 민족정기사업에 힘을 보태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잘 알고 있습니다. 민족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저는 친일후손입니다."

"조부의 친일행적에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피해를 입고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거듭 용서를 구합니다. 저 역시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제가 조부님을 선택할 순 없는 일이겠지요."

홍 의원은 친일파의 후손으로서 더욱 바르게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행적들은 잊지 마시되, 그 후손은 어떤 길을 걷는지 지켜봐 주십시오. 저는 조부의 행적을 원망하지만 조국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일부에서는 조상의 친일 전력을 부정하는 상황에서, 홍 의원의 자기 고백이 신선하고 용감하다고 칭찬합니다.

또 일부에서는 죄를 물을 수는 없지만 고위급 친일파였던 조상의 죄를 사과했다고 해서 칭찬할 일까지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친일파의 후손이 여전히 영화를 누리고, 독립운동가의 자손은 고생하는 현실 속에서 공개 반성을 했다고 높이 평가할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홍 의원의 자기 고백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기획/구성: 임찬종 그래픽: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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