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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교수' 사무실, 그곳은 지옥이었다

[SBS 뉴스토리] 

최근 온 국민의 공분을 산 이른바 '인분교수 사건'.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무실 안에서 한 사람을 상대로 자행된 학대의 잔혹함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뉴스토리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2년간의 학대가 남긴 숱한 상처와 멍 자국, 그리고 극심한 우울감과 시감각 기능의 저하가 우려된다는 정신과 진료기록 뿐이었다. 

"그냥 희망이 없었어요. 출구가 없어요, 출구."

무엇이 한 평범한 청년을 출구가 없는 감옥에 가둬둔 것일까. 

시간은 2012년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자인을 좋아했던 청년은 디자인학계에서 저명한 J교수가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된다. 그는 J교수 밑에서 일하면 좋아하는 공부를 계속 하게 될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교수와의 사소한 트러블이 끔찍한 폭력으로 번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야구 방망이로 맞은 그의 허벅지는 마치 걸레처럼 변해 피부이식수술을 받아야만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감시와, 감금, 금전적인 협박은 그를 정신적으로도 지치게 만들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모든 것이 교수 단독의 행동이 아닌 친한 동기와 회사 동료들이 가담한 '조직적인 학대'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 모든 학대를 감내하고 있었던 걸까.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 사람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피하지 못 한다'라는 생각이 학습되면서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다는 것이다.

꿈을 담보로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 청년이 당한 인간이하의 학대. SBS 뉴스토리에서는 교수와 동료로부터 꿈을 짓밟힌 채 노예로 전락해 버린 한 청년의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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