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서 큰 관심을 끌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통과됐습니다. 통합에 반대해왔던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가까스로 이겼습니다. 통합 삼성물산은 앞으로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고,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도 더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물산 임시주주총회에는 총 주식 수의 84.73%가 참석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습니다.
합병안은 가결요건인 참석주식의 3분의 2를 넘는 69.53%의 찬성률로 통과됐습니다.
합병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삼성물산은 오는 9월 1일 출범합니다.
패션과 식음료, 건설 등 의식주 분야에다 신수종사업인 바이오 분야까지 합쳐 오는 2020년 매출 60조 원과 세전이익 4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치훈/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 지지해주시고 믿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그분들께는 더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에서 삼성생명-삼성전자-SDI-물산, 다시 삼성전자'로 이어지던 복잡한 순환출자는 '통합 삼성물산에서 삼성생명과 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로 단순화됩니다.
삼성물산이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지분 16.5%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가 돼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합병 저지를 외쳐온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영익/엘리엇 매니지먼트 법률대리인 : 주총결과에 대해선 실망스럽지만, 향후 일정에 대해 검토하겠습니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20일 내에 삼성 측에 주식을 사 가라는 매수 청수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설정된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아 청구 금액은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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