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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개혁안, 84% 압도적 찬성으로 의회 승인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에 제출한 '3차 구제금융'의 지원 조건인 개혁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주요 외신은 채권단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해 오늘 오후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전격 합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의회는 오늘 새벽 증세와 연금지출 삭감을 골자로 한 개혁안 시행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표결한 결과 전체 의원 300명 중 83.7%인 251명이 찬성해 승인됐습니다.

반대는 32명에 그쳤고, 8명은 기권했으며, 9명은 불출석했습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한 연설에서 개혁안이 선거 공약에서 후퇴한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처음으로 우리는 채무 재조정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며 국민투표 이후 채권단이 채무 재조정 협상 요구에 응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9일 유럽재정안정화기구에 3년간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개혁안을 제출했습니다.

다만, 그리스 의회의 조 콘스탄토풀로 의장과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 등 연립정부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소속 일부 의원들이 기권 또는 반대표를 던져 시리자 연정에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치프라스 총리는 개혁안 가결 후 성명에서 "이번 협상을 경제적으로 성공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공평한 합의에 도달해 협상을 잘 마무리하라는 강한 명령"이라며 "지금 가장 우선순위는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채권단은 3차 구제금융 규모로 유럽재정안정화기구가 580억 유로, 국제통화기금이 160억 유로 등 모두 740억 유로, 약 93조 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스가 제안한 개혁안은 지난달 25일 채권단에 제시한 협상안과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채무 재조정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스의 개혁안은 유로그룹의 논의를 거쳐 내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수용 여부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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