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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에 호통친 벨기에 정치인 '인기몰이'

베르호프스타트 EU의회 의원, 치프라스 향해 6분30초간 작심 발언

치프라스에 호통친 벨기에 정치인 '인기몰이'
"당신이 입으로는 개혁을 말하지만 한 번도 구체적인 개혁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데 화가 난다. 우리가 사실상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향해 걸어 들어가고 있다는 데 분노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연설을 마친 후 벨기에 총리를 지낸 기 베르호프스타트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총리를 향해 작심한 듯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6분 30초에 걸쳐 강한 어조로 총리에게 구체적인 개혁안 마련을 촉구하는 동안 그는 동료 의원들로부터 여러 차례 큰 박수를 받았고, 이후 언론과 인터넷에서도 줄곧 회자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유럽의회 내 자유당 그룹을 이끄는 베르호프스타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총리는 그리스가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그리스 정치인들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그렉시트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은 당신이나 우리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라며 "그렉시트를 피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총리가 48시간 내에 로드맵이 담긴 믿을 만한 개혁안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베르호프스타트 의원은 마지막으로 공공부문 축소와 선주, 군인, 정교회, 정치인 등에 대한 특권 철폐 등을 주문하며 "총선과 국민투표를 통해 두 번의 신임을 얻은 치프라스 총리야말로 개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베르호프스타트 의원의 발언과 나머지 의원들의 환호가 이어지는 동안 치프라스 총리는 때로는 미소로 화답하고, 때로는 메모도 하면서 경청했고,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올 때는 잠시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습니다.

의회가 끝나고 베르호프슈타트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발언 동영상은 현재까지 529만 번 이상 시청됐고, 8만2천 명 이상으로부터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치프라스 총리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해 화가 났다"며 "치프라스 총리가 자신의 책임을 다할 때만 그렉시트를 피할 수 있다"고 썼습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는 "베르호프슈타트 의원의 발언이 인터넷상에서 찬사를 끌어냈다"고 보도했으며, 벨기에의 브뤼셀타임스는 "그가 그날의 영웅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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