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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언론 압력 파문…아베 정권 '곤혹'

지난달 25일 아베 총리 측근 의원들의 모임입니다.

아베 총리가 존경한다는 극우파 소설가 햐쿠다 씨도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오키나와 미군 기지 이전에 관한 반발, 집단적 자위권 법안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을 언론 탓으로 돌리고 광고를 끊는 등 비판언론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햐쿠다 씨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반대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미군 성범죄보다 오키나와 주민의 성범죄 비율이 훨씬 높고 돈 때문에 기지 이전에 반대한다는 식의 조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사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아베 정권의 언론관과 햐쿠다 씨를 비롯한 이른바 아베의 친구 문제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쓰지모토/민주당 의원 : (햐쿠다 씨는) 총리가 NHK 경영위원으로 선택한 인물이죠. 일반 기업이라면 사장이 직원과 함께 책임질 일입니다.]

[아베/일본 총리 : 저는 확인할 자료가 없습니다. 비공개를 전제로 모임을 한 것으로….]

[총리, 변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개회의가 아니라서 괜찮다는 식으로 당신은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까?]

[내용이 좋다는 식의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유가 민주주의 근간이며,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아베 정권의 입장입니다. ]

자민당 소속 의원들까지 문제 의원들에게 공개 항의서한을 전달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문제 의원은 개인적 소신일 뿐이라며 언론 압력 발언을 거듭했습니다.

[오오니시/자민당 의원 : 혼을 내야 한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 관해서입니다. 사회적인 제재를 받지 않으니까요. 국익을 저해하는 잘못된 보도를 하는 언론에 대해 당연히 광고를 자제해야 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집단적 자위권 관련법에 대한 여론 악화로 국회 논의까지 9월 말까지 연장한 상황에서 언론압력 파문이 겹치자 아베 정권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집권 자민당은 해당 모임을 이끈 당 간부를 경질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 자숙을 요구하는 등 수습에 안간힘입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미국 방문에서 집단적 자위권 관련 법안을 올여름까지 처리하겠다고 미국에 약속했습니다.

9월 집단적 자위권 관련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 곧바로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장기집권 체제에 들어가려던 아베 총리의 구상에 이번 언론압력 파문이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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