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카드뉴스] 역사적인 '검은 백조'의 탄생





이 여성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육상 선수? 패션모델? 격투기 선수?

아닙니다. 사진 속 여성은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무용수 미스티 코프랜드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그녀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흑인'입니다.

6월 30일(미국시간)은 그녀와 미국 흑인 사회가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 됐습니다.

1940년 창단된 ABT 역사상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그녀가 여성 수석 무용수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백인이 대부분인 발레계에서 그녀의 수석 무용수 기용은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스티 코프랜드/ABT 수석 무용수 :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이런 위치에 도달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거든요.]

그녀는 단순히 흑연 여성 발레리나를 뛰어넘어 대중문화계 전반에 영향력을 가진 예외적인 무용수로 평가됩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 수가 50만 명을 넘었으며, 스포츠 용품 업체인 언더아머가 제작하고, 그녀가 출연한 동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가 800만을 돌파했습니다.

CBS는 그녀를 주인공으로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타임'은 그녀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발레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엘리트 발레리나로서는 늦은 나이인 13살에 발레를 시작했지만, 16살이 되자 어머니는 그녀가 발레 학교에 가지 못하게 가로막았습니다.

그녀는 결국 집에서 가출해 어머니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하며 싸운 끝에, 다시 친구들과 함께 발레를 배울 수 있게 됐습니다.

2000년 ABT에 입단한 후 그녀는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러나 수석무용수 승급이 논의되던 2012년, 정강이뼈를 다치며 기회를 놓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딛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자리에 올랐습니다.

[미스티 코프랜드 :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닙니다.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저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선구자들 덕분입니다.]

그녀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전 세계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는 '검은 백조'로 날아오르길 희망합니다.

▶ [비디오머그] 75년의 장벽 깬 '블랙 스완'…첫 흑인 수석 무용수

▶ [카드뉴스] 전체 보기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