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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메르스 때문에 월세 깎아준 건물주 '훈훈'

<앵커>

김범주 기자와 친절한 경제 함께합니다. 아까 메르스 관련 소식 전해드리면서 메르스의 불안감을 이용해서 허위, 거짓 제보를 하거나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들 보셨는데, 그 정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 좀 따뜻한 일도 있는 것 같은데요, 건물 주인이 세 들어 있는 가게 주인들한테 월세를 깎아줬다고요?

<기자>

네, 충북 청주인데, 그냥 깎아준 것도 아니고 반값으로, 힘들 테니까 깎아줬는데, "건물 주인은 항상 갑이고 세든 가게 주인은 항상 을이고, 쫓아내지만 않아도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시대에 진짜 훈훈한 이야기이죠.

세입자한테 보낸 문자를 한 번 보시죠. 

메르스 때문에 장사가 안될 것 같아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월세는 반만 받는다. 자기도 힘들지만, 어려운 결정을 했는데 열심히 사업해서 좋은 결과를 봅시다. 이런 내용이에요.

충주에 있는 5층짜리고 7명이 세 들어서 장사를 하는데 모두한테 이렇게 보냈고요, 20년째 세를 주고 있는데 세를 함부로 올린 적이 없고, 명절 때 건물 주인이 선물을 챙겨준다고 그러네요.

그래서 기자가 찾아갔는데 "월세를 안 받고 싶었는데, 20년 된 건물이라서 유지비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절반은 받았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전설 속에서나 있을 것 같은 그런 일인데, 참 훈훈해요. 저도 이런 참 좋은 얘기만 경제 뉴스에서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앵커>

오랜만에 웃으시네요, 요즘 삶이 대부분 각박해서 이런 소식 들으면 더 감동을 받는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국민의 삶의 질을 조사해 봤더니 우리나라가 세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어요.

<기자>

네,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전 세계 한 145개 나라 삶의 질을 조사를 했는데, 말씀하신 대로 145개 나라 중에 우리나라가 117등을 했습니다.

<앵커>

117위라는 숫자도 충격적이고, 어떻게 조사한 거죠?

<기자>

이게 각 나라에 1천 명 국민한테 물어본 거예요. 설문 조사를 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IS가 휘젓고 다니는 이라크도 보다도 안 좋은 거로 나왔데, 국민들의 심리가요.

어떤 걸 물었냐면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당신이 지금 살면서 필요한 것들 돈, 건강, 가족하고 친구, 사회에 대한 만족, 일에 대한 만족 이 다섯 가지가 만족하냐고 물어본 거예요.

그래서 이 중에 세 가지 이상 만족하다고 대답을 하면 삶의 질이 좋다고 평가를 한 건데, 다섯 가지 다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 다섯 가지 중에 세 가지 이상 좋다고 대답한 사람이 9%였습니다.

90% 넘는 사람들은 세 가지 이상 불만스런 상황인 거고, 작년에도 14%로 좋지 않았는데, 어쨌거나 세계 75위였는데 117위로 떨어졌고요, 구체적으로 보면 가족하고 친구 관계, 그다음에 사회에 대한 만족, 이게 다 110위권으로 떨어졌고, 건강이 특히 눈에 띄어요. 138위까지 내려왔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다." 이런 얘기가 될 텐데, 처음 전해드린 건물주 사례처럼 이런 일들이 주변에 많으면, 서로 양보도 하고 배려도 하면 가족, 친구 관계도 좋아지고 만족도도 좋아지고 이럴 것 같은데, 어쨌든 우리가 어쩌다가 117위까지 떨어졌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앵커>

제 생각엔 또 서로 너무 경쟁이 심하고 최고만 되려고 해서 그런게 아닐까, 좀 여유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백수오 문제가 시끌시끌했는데 결국, 500명이 보상 문제로 소송에 들어갔어요.

<기자>

네, 원료를 만든 회사 하고, 이걸 판 홈쇼핑업체하고 양쪽에 다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소송을 걸었냐면, 제조업체는 가짜 성분을 당신들 일부러 넣은 것 아니냐, 파는 회사들은 당신들이 확인을 하고 팔았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해서 문제 제기를 했고 본인들이 사 먹었던 이 백수오에다가 한 사람당 위자료 50만 원을 추가로 달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가짜 백수오 먹은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지금 불안하고 정신적으로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인데, 500명인데 다 합하면 총 4억 원 정도 돼요.

그런데 이건 시작이고, 500명만 먹은 게 아니잖아요.

지금 한 법무법인이 이걸 시작을 한 건데, 다른 데서도 모아서 추가로 소송을 낼 거라는 소식입니다.

아마 금액은 나중에 최종적으로 굉장히 올라갈 것 같은데, 이 건을 사실은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회사들도 있는 건 맞습니다.

상황은 그런 상황인데, 소비자들이 모여서 힘을 보여주는 게 필요한 사건이고, 그래야 다시는 허투루 물건 만들고 물건 이렇게 허투루 안 팔고, 피해가 안 나겠죠.

소송 추이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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