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수진의 SBS 전망대] "메르스, 큰불은 잡았지만 작은 불은 남은 상태"

* 대담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한수진/사회자: 

메르스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하죠. 잠재적인 슈퍼 전파자가 남아있고요. 감염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환자도 있습니다.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와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이른 아침 스튜디오까지 나와 주셨습니다. 어떤가요. 어제 확진자가 3명 늘기는 했지만 증가세는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네. 진정 국면으로 들어간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구리에서 또 한 명의 1차 양성 환자가 나왔는데요. 이 분은 건대 병원에서 고관절로 입원해 계시다가 구리에 두 군데 병원을 거쳐서 계신데 두 군데 병원이 폐쇄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의심이 되는 환자가 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추적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이 큰불을 끈 다음에 잔불을 끄는 식으로 병원 내 감염이긴 하지만, 이 분들이 자꾸 생기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종식 선언을 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큰불은 잡았는데 일단 잔불은 계속 남아있는 상황이다?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네. 그런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비유가 되는 상황이라는 거죠. 이 분은 다른 작은 병원을 두 군데를 더 다니셨다는 거예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완치된 퇴원자나 격리 해제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건 맞죠?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해제된 사람들의 경우에는 완전히 치료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맞습니다. 완전히 치료돼서 몸에 항체가 생겼기 때문에 다시 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할지라도 감염이 성립되지 않고, 우리 몸이 이겨낼 수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완치자의 경우에는 보통 완전한 치료가 되기까지 얼마 정도나 걸렸을까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완전히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고요, 사실은... 그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고는 대략 평균으로는 12일이라고 하는데 짧게는 일주일 정도 길게는 엿새 만에 퇴원하신 분도 있지만요, 길게는 22일 정도 치료를 받고 완치된 경우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12일 정도 앓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게 메르스가 확산될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다는 건데요. 잠재적인 슈퍼전파자 아직도 남아있는 거죠?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일단 잠재적인 전파자는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슈퍼전파자의 의미는 우리나라에서 14번, 15번, 16번 환자 같이 우리가 모르는 환경 하에서 굉장히 많은 전염자를 낳았기 때문에 즉 확진자를 낳았기 때문에 슈퍼전파자 라는 말이 생겼고요. 지금 우리가 잘 방어를 하고 추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슈퍼전파자의 개념은 어색한 것 같긴 하지만 역시 지금도 76번 환자가 경희대강동병원에 내원하셨다가 건대병원으로 이송되신 분은 슈퍼전파자로서의 능력이 확실히 있었던 분 같습니다. 주변에 있는 모든 분을 감염시켰기 때문에 이 분은 나중에 사망하셨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감염이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벌써 7명까지?
메르스 캡쳐_640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그리고 그 다음에도 또 감염자가 나왔기 때문에 76번 환자의 경우에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리의 이 환자도 결국은 건대병원에서 고관절로 입원해 있다가 감염되신 거기 때문에 감염원은 76번 할머니 환자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76번 환자에게 감염된 사람이 더 나올 수 있다?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네.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경희대강동병원에서 잘 처리하셔서 격리도 하고 가택 격리도 하고 잘 처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빠져나온 분이 있는 거니까 지금 공포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아직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분들도 있잖아요. 이들이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던데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그렇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의 165번 투석 환자가 제일 심각한 부분이 있는데요. 이 분이 응급실에 들린 적이 없고, 어떤 감염 경로도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응급실하고는 투석실하고는 바로 건넛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격리돼 있고 들어가는 문이 다르고 공조가 따로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투석 환자가 감염이 되셨는데 혹시 76번 환자하고 투석 환자하고 어떤 연결고리가 만약에 사람이라면 또 감염의 잠재적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지금 무서운 부분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보건당국에서는 국내 메르스 첫 번째 환자가 낙타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어디서 옮았는지 어떻게 봐야 하는 거예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이 환자가 1번 환자이신데 낙타와 접촉이 없고, 처음에 우리 보건복지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낙타유를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낙타유를 마신 적도 없고, 또 병원에 내원한 적도 없고 다만 바이어들과 회의만 했는데 감염이 됐다,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러면 결과적으로 감염경로가 확실치 않다는 얘기거든요. 모른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우리가 보통 1차 감염을 낙타로부터 감염이 됐을 때 1차 감염이라고 하고, 2차 감염은 낙타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렇게 넘어가는 것인데 이 분은 아무래도 사람에서 감염이 된 환자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 부분이 있고요.

그렇게 된다면 그것만 해도 벌써 2차 감염이 되는 것이고, 그리고 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사람에서 사람 간은 감염이 잘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 분이 한국에 오시면서 한국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전파력을 갖는 바이러스를 갖고 오신 것 같습니다. 이것이 꼭 변이는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의 여러 가지 병원의 특성상 아주 잘 맞아떨어져서 이 바이러스하고 우리나라의 의료 환경하고 잘 맞아 떨어져서 강력한 전파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바뀔 수 있어요? 박사님?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 같고요. 일단 변이는 중국하고 우리나라에서 전부 유전자 염기 서열을 밝혔는데 99.82%까지 동일성이 있다는 얘기는 변이가 없다고 볼 수 있거든요. 다만 1번 환자에서 14번 환자라는 슈퍼전파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같은 바이러스가 감염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14번 슈퍼전파자라고 일컫는 그 분의 체내에서 몇 개의 변이가 만약에 일어났고, 그 변이가 과연 전파력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그것을 알 수 있다고 하면 확실히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방역당국에서 그 부분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전자 염기 서열이 밝혀지면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만약에 환자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변이가 됐다면 설명을 할 수가 있습니다. 없다면 우리나라 풍토에서 이 바이러스가 이렇게 행동할 수 있다. 즉 다른 것이 사우디아라비아나 중동의 여러 가지 환경들, 의료 환경들 이런 것들은 우리처럼 응급실이나 입원실이 아주 환자의 과밀 현상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렇게 과밀하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접촉이 되면 이 정도의 전파력까지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보건당국에서는 병원 네 곳을 더 주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특히 이들 병원을 주목하는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이들 네 곳은 지금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은 즉 감염원이 확실하지 않은 환자들이 계셨던 곳이기 때문에 이들 감염원이 확실하지 않다는 건 아직도 최대한의 잠복기를 계산해서 그 환자의 발생을 추적하고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이들 네 곳 병원이 경희대강동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산충무병원, 부산좋은강한병원.. 이들이 아마 이번 달 말 정도까지가 잠복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번 달 말까지는 여러 감염자가 다행히 적게라면 적겠고 완전히 없어지면 좋겠지만 하여튼 이번 달 말인 27일, 28일까지는 우리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완전히 퇴치됐다, 소위 말해서 종식 선언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던데요. 그런 얘기가 나오려면 어떤 기준이 있겠죠?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저희가 얼마 전에 구제역이라는 것이 발생했었는데 구제역하고 우리하고 다른 것은 구제역은 동물이기 때문에 구제역은 환자가 아니라 감염된 동물이 생기면 바로 매몰시키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 동물이 감염된 날짜를 계산할 수 있는 반해서 우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치료가 돼서 완치된 날, 즉 완치되는 개념이라는 것은 48시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24시간, 24시간 이틀 동안 음성이 나온 것을 완치 판정 기준이라고 합니다.

완치가 돼서 환자가 없어진 다음에 28일간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 봐서는 아무리 빨라야 7월 말이나 8월 초에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으면 굉장히 희망적인 거고요. 아마 그것보다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7월 말에서 8월 초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그건 지금 환자들이 완전히 치유가 된 다음에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흔히 잠복기의 두 배 정도 이렇게 본다면서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7월 말, 8월 초... 그때라도?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그때라도 확실히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앞으로는 잔불이라는 개념에서라도 확진자들이 더 생긴다면 그 기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 세달 걸릴 수도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조치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중요한 조치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우선 격리조치에서 빠져나가신 분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을 찾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거거든요. 어찌됐든 병원 내 감염으로 끝나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은 아마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요. 병원 내 감염이라 할지라도 환자가 완전히 명명이 될 때까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완벽하게 승인이 되어야만 우리가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방역망에 구멍이 나서는 절대 안 되겠어요.

▶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그렇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걸 잘 해야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