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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풀리자마자 논으로…걱정스러운 일상 복귀

<앵커>

메르스 사태 초기에 전북 순창의 장덕마을은 마을 전체가 통제됐는데 오늘(19일)로 격리가 해제됐습니다. 주민들이 잘 협조한 덕분에 단 한 명의 추가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민들의 걱정은 남아있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보름간 집에서 옴짝달싹 못 던 주민 1백여 명이 드디어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다시 이웃을 만난 주민들은 부둥켜안으면서 안부를 묻습니다.

[최복희·이성자/마을 주민 : 말할 수 없이 좋아요. 위 아랫집 살아도 (그동안) 못 만났어요.]

학생 11명도 2주 만에 처음으로 학교에 나왔습니다.

[이지영/초등학교 교사 : 제가 주의 깊게,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겠고요, 며칠간 힘들었지만, 금방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70대 할머니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난 5일부터 마을 전체가 격리된 이후 14일 만입니다.

주민들은 당분간 건강 검진을 받는 등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게 됩니다.

격리에서 풀려난 주민들이 달려간 곳은 논과 밭입니다.

보름 가까이 농사에 손을 놨던 탓에 한창 수확해야 할 작물이 그대로 방치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올해 농사를 망치는 건 아닌지, 수확한 농작물이 메르스 탓에 안 팔리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마을 주민 : 농산물은 메르스와 아무 관련 없잖아요. 그러니까 많이 사주시고 옛날처럼 청정지역 순창을 많이 홍보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수확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온종일 이어졌습니다.

방역망이 뚫리면서 마을 전체가 격리돼 큰 불편을 겪었지만, 주민들은 메르스 확산은 잘 막아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JTV,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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