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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환기구 수준 음압병실…열악한 현장 사투

<앵커>

메르스를 진료하기 위한 의료 시설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병원 방문객들이 다니는 통행로에 메르스 진료소가 있는가 하면 의료진을 보호해 주는 장비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메르스 의심환자를 위해 병원 외부에 마련된 선별 진료소입니다.

장례식장과는 불과 20m 떨어져 있습니다.

진료나 조문을 위해 병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이 진료소 옆을 무심코 지나칩니다.

다른 병원의 진료소는 정문 앞 주요 통행로에 설치됐습니다.

정부가 격리된 공간에 선별 진료소를 만들도록 했지만, 병원들은 공간 부족 등 사정이 있어서 지키기 쉽지 않습니다.

[병원 직원 : 그런데 어떻게 하겠어요. 정말 다른 방법은 없지 않나 싶고…]  

병원들이 부랴부랴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이동식 음압 장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아직도 태부족입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방 의료원 2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봤더니, 제대로 된 음압 시설을 갖춘 병원은 30%에 불과했습니다.

[병원 직원 : 서둘러서 이제 음압 병실이라고 만들어놨는데, 고깃집 환기구 수준의 것을 가져다 놓고 음압 시설이라고 하고 있고…]

바이러스로부터 의료진을 지켜줘야 할 보호 장비 중에는 몇 년 지난 것들도 있습니다.

[한미정/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 : 보건당국에 요청을 했더니 오긴 왔는데 한 5년쯤은 지났는지 재고물품이 왔고, 거기에서 곰팡이 냄새도 나고 구멍 뚫리고.]  

정부가 장비 구입 등에 5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의료 현장에서 당장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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