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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하나로 인생 바쳐 헌신…"존중해주세요"

<앵커>

우리 사회가 이만큼 살 수 있는 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죠.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위인들은 물론이고요,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위해 지금도 묵묵히 헌신하는 사람들의 노고도 잊을 수 없습니다.

SBS 연중 캠페인 '배려,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희생과 헌신한 분들을 위한 진정한 배려는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활활 타는 화염보다, 어둠 속에 숨죽이고 있는 불이 더 무서운 공포의 대상입니다.

[신재영/소방관 (경력 16년차) : 파고드는 열기가 어마어마하거든요. 목덜미로 파고드는 열기가.]

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이승현/소방관 (경력 4년차) : 안에 사람이 있다고 외쳤을 때 저희가 소방관으로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잖습니까?]

대원들끼리 돌려 입는 방화복, 직접 사서 쓰는 장갑, 그래도 이런 열악한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건 소방관의 긍지와 자부심 때문입니다.

[박승희/소방관 (경력 16년차) : 안전하게 구조를 했을 때 주위에서 시민들이 칭찬해 주실 때, 그럴 때는 정말 '내가 소방관이 잘됐구나' 이런 자부심이 되게 크죠.]

어린 사슴을 닮았다는 이 섬에 한센병 환자들이 자리 잡은 지 99년째.

살이 문드러지고 손 발가락이 없어진 환자들 곁에는 얼굴을 맞대고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간호사들이 늘 함께합니다.

[할머니 고생했네. (고생은 김 간호가 다 하고.) 아니야. 김 간호 고생 안 했어.]

[김진/소록도병원 26년 근무 : 처음에는 두렵고 하지만, 하루 가면 두렵거든요. 두 번째 가면 대화가 돼요. 이야기가 돼서 그 다음 날 가서 또 이야기가 되고. 한센 환자라는 것들이 다 잊어지는 거에요.]

자신을 걱정해주는 시선이 행여 한센병 환자들에게 상처가 될까 늘 노심초사합니다.

[윤현주/소록도병원 간호팀장 : 전염병이라는 생각? 그래서 혹시 나한테 전염되지 않을까 이런 게 좀 큰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옮는 병은 아니기 때문에 그건 잘못 알려진 것 같고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뒤 60년이 훌쩍 지나서야 앙상하게 드러낸 모습은 절로 고개를 숙여지게 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숭고한 희생자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게 대부분입니다.

[이학기/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장 : 호국의 영웅분들을 죽어서라도 끝까지 기리기 위해서 그분들을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 혼자보다 우리 모두를 먼저 생각하고 묵묵히 행동하는 사람들.

이들의 자긍심을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희생과 헌신에 대한 우리 사회 배려의 시작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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