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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았다고 공개 처형…北 간부들, 극도의 공포

<앵커>

1분당 무려 1천 200발을 쏠 수 있는 고사총으로 북한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집권 4년 차인 김정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북한 내부에 꽤 퍼지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지난달 30일쯤 북한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공개 처형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군 간부 수백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총살당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불만을 표출하는 등 불경과 불충이 지적되면서 불경죄로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24일 인민군 제5차 훈련일꾼대회에서 김정은이 연설을 하는 도중 현영철이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처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현영철은 우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으로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이은 북한 군부 서열 2인자입니다.

[김광림/국회 정보위원장 : 장성택 처형, 2013년 12월 때와는 달리 당 정치국 결정 또는 재판 절차 진행 여부 발표 없이 체포 2~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공개 처형된 북한 간부가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2012년 이후 70여 명에 달한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빈번한 공개 처형으로 북한 간부들이 극도의 공포감 속에 살 궁리에 몰두하고 있고,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분노보다는 공포가 커서 김정은의 폭압 정치가 당장 체제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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