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갓 스무 살 된 친구들이 함께 몰려다니며 보험 사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데 돈 나누는 문제로 불화가 생겨 결국 살인극이 벌어졌습니다. 잘못된 우정이 빚어낸 참극입니다.
CJB 황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입니다.
경찰이 땅을 파자 20살 구 모 씨의 시신이 나옵니다.
구 씨는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에서 친구처럼 지내던 김 모 씨 등 동갑내기들로부터 살해당한 뒤 이곳에 암매장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바로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아버지가 살던 강릉으로 이동했고, 이때 건물 밖에서 기다리던 공범 2명도 합세했습니다.
이들과 숨진 구 씨는 몇 년 전 퀵서비스 운전을 하며 친해졌습니다.
함께 보험 사기 행각도 벌였습니다.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다니며 고의로 접촉사고를 내고 서너 차례 합의금을 뜯어냈습니다.
하지만 김 씨 등은 통장을 관리하던 구 씨가 합의금을 혼자 더 챙긴다고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 등은 경찰에서 구 씨의 통장을 빼앗으려다 실패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묶어놓고 기절시킨 다음에 일어나면 이제까지 우리한테 했던 일들 물어보고 다 그러려고 했죠.]
범행 뒤에 챙긴 돈은 구 씨의 주머니에 있던 2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이정락/청주 흥덕경찰서 수사과장 : 노출될 것을 두려워해서 사체를 손괴하기 위해서 현장에 다시 가게 된 겁니다.]
돈을 탐낸 보험 사기는 결국 친구까지 살해하는 비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