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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금띠 두른 '8만 원 빙수', 뭐가 들었나?

<앵커>

김범주 기자의 친절한 경제입니다. 요즘 날씨 더워지면서 빙수 많이 찾았어요, 많이 찾다 보니까 종류도 다양해지는데, 이게 또 가격이 비싼 것들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8만 원짜리 빙수가 있다면서요?

<기자>

네, 커피집, 빵집 이런 데서 요새 빙수 벌써 팔기 시작했는데, 거기서도 1만 원 넘게 받는 경우가 많아서 비싸다 했는데, 한 호텔에서 8만 원짜리 빙수를 팝니다.

모양을 보면서 설명을 드릴게요, 얼음을 갈아 넣은 위에 생딸기를 쫙 얹은 다음에 저기다 정성 들여 솜사탕입니다. 저게.

그다음에 금가루를 저렇게 하나씩 얹는데, 저기까지는 아니고 더 비싼 이유가 10년 정도 된 고급 샴페인, 옆에 보이는 잔에 저걸 따라서, 저도 이름만 들어 봤어요, 아주 비싼데 백화점 값으로 저게 29만 원 정도 하고요, 한 병에.

종이컵 한 잔 정도 저 양이 한 4, 5만 원 합니다.

저걸 쫙 뿌려서 먹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비싸답니다.

얘기를 들어 보시죠.

[김덕승/호텔 부총지배인 : 30년 이상 이 페이스트리를 요리하셨던 분들 그리고 그 팀원들이 정성을 다해서 준비하는 거기 때문에 고객들이 단순히 빙수를 즐긴다기보다는 시각과 미각으로 즐기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호텔들도 올해 한 4만 원씩 받습니다.

이왕 비싸게 받는 김에 우리는 더 비싸게 받아보겠다.

그런 생각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호텔에서 저걸 먹어봤어야 맛이 어떤지 알려드릴 텐데, 다를까 싶어요, 자본주의 사회니까 돈 있으면 사 먹는 거고요, "저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걸 사 먹을 수 있는 재력은 좀 부럽네요.

<앵커>

맛이 똑같다고 생각하면 맘이 편할 것 같네요, 고기나 실컷 사 먹을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이제 사 먹을 수 있는 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바다 이제 명태가 많이 사라져서 정부가 "찾아오면 현상금을 주겠다." 했는데 효과가 좀 있다면서요?

<기자>

네, 새끼 명태가 노가리잖아요, 호프집 가면 있는 것 그걸 우리가 너무 많이 잡아먹기도 하고 물이 좀 따뜻해져서 국선 명태가 씨가 말라서 이제 중국, 일본산, 러시아산 이런 것 없으면 먹을 수가 없는 지경이에요.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정부가 명태 잡아오면 포상금 준다고 했었는데, 얼마인 줄 하세요? 포상금이.

<앵커>

명탯값이라고 해봐야 한 많이 주면 10만 원 정도 주지 않을까요?

<기자>

국산 명태가 귀하기 때문에 저 샴페인 빙수 여섯 그릇값은 줍니다.

50만 원인데요, 조건이 살아있어야 번식을 시키잖아요, 이게 쉽지 않아서 실제로 잡아서 살아 있는 상태로 풀어놓은 명태가 세 마리였데요, 저게 귀한 녀석인데, 밑에 큰 게 암컷이고 하얀 게 수컷인데, 저게 지금 애정행각 중입니다.

저렇게 해서 저 암컷이 알을 70만 개를 낳았고요, 어찌저찌 해서 지금 석 달 정도 지났는데, 7만 마리 정도 10분의 1 정도가 살아남아 있습니다.

저렇게 한 4cm가 넘게 잘 컸는데, 저걸 사실 작년에도 했었데요, 그런데 작년에는 9만 마리가 한 달 만에 다 죽었는데, 올해는 실패를 겪다 보니까 먹이를 주거나, 혹은 관리하거나 이런 걸 한 발 더 발전시켜서 지금 잘 크고 있다고 그래요, 저걸 이제 나중에 동해에 뿌려야 되겠죠.

얘기 들어보시죠.

[서주영 박사/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 살아 있는 어미로부터 자연 산란을 유도해서 양질의 알을 저희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먹이의 종류와 주는 방법을 달리해서 올해 적응시킨 게 생존율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는….]

네, 잘하셨습니다.

어쨌든 저게 커서 저희가 먹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누구는 샴페인 빙수 먹고요, 우리는 생태찌개라도 편하게 먹을 수 있게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앞으로는 국산 명태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아무튼 이렇게 진척이 있다니까 참 다행이고, 앞으로도 관리 잘하고 무분별하게 잡으면 안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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