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5월은 대학마다 졸업 앨범 사진을 찍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취업난에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이런 풍경들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색한 정장 대신, 발랄한 평상복 차림으로, 돈 들인 화장 대신 평소 모습 그대로 대학 4학년생들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탁아영 씨는 학교에서 단체로 찍는 졸업 앨범용 사진은 찍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이렇게 친한 동기들과 찍은 사진으로 작은 앨범을 만들 계획입니다.
[탁아영/대학 4학년 : 휴학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졸업 시기가 다 다르다 보니까 (졸업 앨범은 안 찍기로 했고요.) 또 주변에 친구들 보니까 스튜디오 같은데 가서 이미지 사진 같은 것으로 많이 대체하기도 하더라고요.]
탁 씨 같은 학생들이 늘면서, 공식 졸업 앨범 제작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모 씨/대학교 졸업 준비위원회 : 졸업유예 상태인 분들에게도 연락을 하기는 하는데, 취업 준비도 해야 하니까 시기도 좀 그렇고. 많이 안 찍으려고 하죠.]
실제로 여러 대학의 졸업 앨범 판매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신청자 숫자가 모자라 앨범 제작을 중도에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대학 교직원 : (지난번에는) 업체에서 지정된 권수가 있는데 그 권수를 못 채웠던 거죠. 200권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진행은 하지만 만들어질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겠죠.]
어떤 앨범 제작 업체들은 USB나 DVD 형태의 앨범을 덤으로 주면서 학생들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생 두 명 중 한 명만 일자리를 찾는 취업난이 이어지다 보니, 흐름을 되돌리기엔 힘이 부쳐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신동환, 영상편집 : 김지웅,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