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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독극물…경고 그림 꼭 도입해야"

"좀 과격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독극물'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담배에 이미 세상에 알려진 발암물질만 60여개나 있는데 어떻게 기호식품이라고 할수 있겠습니까." 국제보건기구(WHO) 서태평양 지역(WPRO)의 수장인 신영수(72) 사무처장은 7일 담배를 독극물이라고 표현하며 한국의 담뱃값 경고 그림 의무화 도입을 촉구했다.

신 사무처장은 이날 보건의 날의 기념식에서 아시아인의 건강 향상과 국위 선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신 사무처장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권을 비롯해 전 사회가 담배는 독극물이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해줬으면 좋겠다"며 "금연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 담뱃값 인상 재원을 통한 금연 지원 강화, 금연 구역의 확대와 엄격한 적용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담배규제협약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달성돼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은 흡연율이 높은 만큼 정부가 보다 종합적으로 금연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사무처장이 이끄는 WPRO는 WHO의 6개 지역 본부 중 하나로 필리핀에 사무국이 있다.

WHO는 세계를 6개 지역으로 구분해 분권적으로 지역 본부를 운영하는데 WPRO의 관할 지역은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남태평양 등을 아우른다.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7억명(37개국)이 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

서울대 교수 출신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2009년 이후 7년째 WPRO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재임에 성공하며 2019년까지 두 번째 임기를 지내고 있다.

신 사무처장은 훈장 서훈에 대해 "지금 (WPRO에서) 하는 일에 대한 큰 격려라고 생각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전국민 건강보험 적용 등 한국이 보건의료 체계에서 이뤄놓은 성과가 서태평양지역 보건의료 향상을 도모하는데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사무처장은 서태평양지역의 보건의료 이슈 중 만성퇴행성 질환의 확산과 개도국의 의료보장 제도 확립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무처장은 "서태평양지역은 식습관과 생활 방식이 달라지면서 만성퇴행성 질환이 점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각 국가, 지역과 협력해 생활습관, 음식, 교통, 공해 등의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문제 해결 방식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달리 개도국은 의료보장제도를 만드는 게 큰 꿈이지만 각자 복잡한 정치, 사회적 상황이 맞물려 있어서 쉽지 않다"며 "회원국들과 협력해 각자에 맞는 의료보장 제도를 확립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WPRO에는 67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의외로 한국인 직원은 10여명 뿐으로 많지 않다.

그는 "한국이 국제기구에 큰 재정적 기여를 하는데 비해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의 수는 많지 않아 안타깝다"며 "일찍부터 각 국제기구가 원하는 스펙에 맞게 경력을 준비하면 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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