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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평창조직위 인력-기구 대폭 확대, 이제 힘 받나?

[취재파일] 평창조직위 인력-기구 대폭 확대, 이제 힘 받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인력과 기구가 대폭 확대됩니다. 평창조직위 창립 이후 세 번째인 이번 조직 개편은 2년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치르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SBS의 취재 결과 이번 개편의 핵심과 특징은 지난달 19일 강릉에서 끝난 제4차 조정위원회에서 평창조직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고한 내용과 거의 비슷합니다.
[취재파일] 권종오
[취재파일] 권종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구와 인력의 대폭 확대입니다. 현재 평창조직위의 조직도를 보면 조양호 위원장 아래에 3명의 부위원장과 9명의 국장(局長)이 있습니다. 새로 마련한 개편안에는 9개의 국(局)이 5개 늘어나 모두 14개가 됩니다. 그리고 27개의 부(部)는 갑절인 55개가 됩니다. 팀 수는 기존의 66개 팀에서 무려 180개 팀으로 껑충 증가했습니다. 자연히  보직자와 직원도 크게 늘어나게 됐습니다. 이로써 평창조직위는 위원장 1명, 부위원장 3명, 기획조정실장 1명에 14명의 국장, 55명의 부장, 180명의 팀장, 876명의 일반 직원으로 구성됐습니다.

 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기획조정실장(사무차장) 산하에 대회계획국, 인력관리국, 재정국이 새로 마련됩니다. 기존의 숙박교통국은 숙박국과 교통국으로 분리됩니다. 또 경기국은 베뉴운영국과 경기국으로 구분됩니다. 베뉴운영국은 각 경기장 운영 관리를, 경기국은 각 종목 운영과 국제연맹 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올림픽 개막이 3년도 채 남지 않을 점을 감안해 각종 전담부서도 신설됩니다. 선수단과 취재진 등록을 담당하는 등록부는 국제국 아래에 두고, 디지털 미디어부는 홍보국 산하에 배치했습니다. 또 문화국에는 개폐회식 전담 부서를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이밖에 28개 테스트 이벤트를 준비하는 테스트 이벤트부, 약 1만 8천 명의 자원봉사자를 관리할 자원봉사자부도 새로 생겼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지난 3월 13일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회의를 열고 테스트 이벤트 및 베뉴 운영계획 등 본격적 대회준비를 해야 할 조직위원회를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정부가 각 부처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한 우수인력 101명을 파견-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와 별도로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에는 '평창올림픽 지원과'가 새로 신설됐습니다. 정부는 또  국내외 민간 전문 인력 선발을 위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평창 조직위에는 9명의 외국인 전문가가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까지 각 분야에 걸쳐 모두 28명의 외국인 자문단(Advisors)이 구성될 예정입니다.

 평창조직위는 내일(6일) 오후 서울에서 조양호 조직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3단계 조직 개편 안을 공식 발표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평창조직위는 동계올림픽 준비 미흡으로 국민과 언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조직위는 “사람이 없고 돈이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는 하소연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제는 구차한 변명이나 핑계를 댈 수 없게 됐습니다. 대폭 늘어난 기구와 인력에 걸맞은 올림픽 준비를 보여줄 시점입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평창조직위의 고질적 병폐인 출신별 갈등입니다. 현재 조직위에는 정부 중앙부처 파견 공무원, 강원도 파견 공무원, 한진그룹 임직원, 기타 민간 전문가 등 다양한 출신들이 포진돼 있습니다. 새로 늘어나는 보직에도 결국 중앙부처 공무원과 강원도 공무원이 주로 선임될 전망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이란 단일 목표를 향해 합심해 달리지 않는다면 아무리 인력과 돈이 많아도 조직이 겉돌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조직 개편이 그동안 미흡했던 점을 털어버리고 새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점을 철저히 인식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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