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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박칼린?

[취재파일]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 박칼린?
오는 5월 16일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D-1000일입니다. 평창조직위는 기념 이벤트로 이날 개-폐회식 총감독을 국민들에게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평창조직위가 추천위원회를 통해 지명한 사람들과 일반 공모를 통해 뽑힌 사람들이 모두 총감독 후보자가 됩니다.

추천위원회에서는 이미 6명의 후보를 선정한 상태입니다. 폭넓은 인재 발굴과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을 위해 실시되는 일반 공모는 지난 18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됩니다. 추천위원회의 '지명후보'와 '일반후보'가 모두 선정되면 국내 문화계 인사와 역대 개-폐회식 총감독을 역임한 해외 전문가들로 구성한 '총감독 선정위원회'가 엄정한 절차를 거쳐 5월11일 쯤 총감독을 최종 선임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무척 영광스럽고도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임에 틀림없습니다. 평창조직위가 공식적으로 내건 총감독 후보 조건은 창의적 기획력과 문화적 역량을 갖추고 풍부한 메가 이벤트 경험과 통합적 리더십을 갖춘 인사입니다.

이밖에도 갖춰야 할 요소가 또 있습니다. 총감독 선임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황준석 평창조직위 문화국장은 한 달 전 저와 만난 자리에서 "개-폐회식 총감독은 한국의 정서를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세계인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는 국제 감각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인사들이 누구일까요? 현재 추천위원회가 지명한 6명의 후보는 모두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내로라하는 연출가들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박칼린 씨가 많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박칼린(한국명 박영미)씨는 올해 48살로 연극배우, 보컬 트레이닝 전문가, 음대 교수, 음악 전문 감독, 뮤지컬 연출 등 공연계에서 많은 직업을 거쳐 왔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부산과 미국을 오가며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서울대학교 국악 대학원에 입학한 뒤에는 명창 박동진 씨에게 한동안 판소리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1995년 창작뮤지컬 《명성황후》로 대한민국 음악감독 1호가 되었고 2002년《오페라의 유령》, 2004년 《노트르담의 곱추》, 2006년 《아이다》, 2009년~2010년 《시카고》 등 모두 70편이 넘는 작품을 선보였고 2010년에는 국내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박칼린 씨를 높게 평가하는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한국과 서양의 정서와 예술을 모두 꿰뚫고 있다는 점,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춘 점, 열정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유한 것이 큰 장점이다. 뮤지컬이 전공이라 음악과 춤에 정통한 것도 개-폐회식 연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감독을 맡아 호평을 받은 것이 플러스 요인이다. 또 2010년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대사로 위촉될 만큼 평창과의 관계가 끈끈한 것도 강점이다."

이런 평가와는 다른 견해를 내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먼저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회 성격이나 스케일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꼽습니다.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잘 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박칼린 씨가 음악이나 안무 등의 특정 분야 전문가로는 제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개-폐회식 전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총감독으로서는 경험이 부족하고 역량이 검증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국적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박칼린 씨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미국 국적 때문에 명창 박동진 씨의 수제자가 되지 못했다"고 스스로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산하 청년 특별 위원으로 선임됐을 때도 그녀의 국적 문제가 논란이 됐습니다.

선정된 총감독이 개인적인 다른 일을 모두 중단하고 개-폐회식 업무에만 전담할 것인가도 문제입니다. 이와 관련해 평창 조직위는 "2년 6개월 넘게 다른 일을 일절 못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 1년 전부터는 개-폐회식 일만 하도록 할 것이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조직위는 오는 5월 총감독을 선임한 뒤 올해 안에 부문별 감독단 구성과 개-폐회식 기본 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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