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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한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해달라"

박 대통령 "한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동 4개국 순방 후속조치 및 성과 확산, 제조업 혁신 3.0 실행 전략, 안전산업 육성책 등에 대해 지적과 주문, 당부를 쏟아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으로 시작된 회의는 애초 2시간 10분간 진행하기로 돼 있었지만 토론 과정에서 박 대통령 특유의 '깨알 지시'가 재연되면서 예정보다 45분 늘어난 2시간55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주문은 지난 1∼9일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를 우리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에 집중됐다.

산업다각화 정책으로 '포스트 오일시대'에 대비하는 중동 국가들의 주요 전략 산업이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분야와 맞아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1970년대 '중동붐'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것을 "하늘의 메시지"라고 비유하면서 이를 이번 순방에서 중동 국가들과 맺은 협력사업을 발전시킬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

박 대통령은 우선 청년 고급 인력의 중동 진출과 관련, "청년 일자리 해결이 얼마나 화급한 일인가. 그런데 국내에만 한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한계가 있다"며 "국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여기대로 하면서 청년들이 지금이라도 빨리 해외에서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해외 일자리 포털 개설 및 스마트폰 앱 개발 등 계획을 보고하자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라.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라고 재차 지시해 회의장에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은 할랄식품 진출과 관련, "알코올 저감기술 등을 통해 전통식품이 할랄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과 함께 수출업체와 바이어를 연결하기 위해 하반기에 설립될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문화원에 할랄식품 홍보관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구체적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 보건·의료 협력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의료서비스는 수준이 매우 높아 외국 의료관광객이 많이 찾을텐데 호텔 등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따라서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국회와 협의 노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건설업체에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는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의 건의에는 "국내만 생각할게 아니라 중동의 국부펀드 활용 등 세계를 향해 나가도록 마인드를 좀더 확실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제조업 혁신 3.0 실행전략'과 관련해서도 "'스마트공장'이야말로 제조업 분야의 대표적인 창조경제 사례"라며 ▲스마트공장 표준 모델 개발·보급 ▲구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활용한 성공사례 발굴 및 영상자료 제작 등을 지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로부터 스마트 신산업의 범부처 지원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건의에 "시장을 선점당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스마트자동차라든가 스마트 신산업은 사실 제조업의 미래다. 준비를 잘해야 되고, 그것도 시간을 놓치지 않고 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상황에서 우리도 지체하지 않고 발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며 ▲R&D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 ▲규제완화를 위한 제도정비 ▲품질 인증기준에 대한 국제 논의 적극 참여 등 구체적 대응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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