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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억대 보상사고 람보르기니, 국내에 200대 가량 운행 중'

* 대담 : 오토타임즈 권용주 기자

▷ 한수진/사회자:
지난 주 토요일이죠. 경남 거제시에서 SM7 차량이 고가 외제차 람보르기니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수리비만 1억이 훌쩍 넘을 거라고 해서 지금 화제인데요. 인터넷상에서는 수리비를 물어야 하는 SM7 차주에 대한 동정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고가 외제차 사고 관련해서 오토타임즈 권용주 기자와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이번 사고가 아주 큰 사고는 아니었죠?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정말 단순하게 르노삼성자동차 SM7이 몇 사람이 타지 않는 람보르기니 후면을 들이받는 단순한 사고였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되면 책임 부분 어떻게 나뉘게 되는 건가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뒤에서 추돌을 했기 때문에 추돌한 차에 모든 책임이 부과가 되니까 SM7 차주가 손해를 모두 배상해야 되는 그런 일이 벌어진 거죠.
 
▷ 한수진/사회자:
모두 손해를 물어줘야 되는, 근데 그 손해액이 1억 원이 넘을 거라는 얘기잖아요. 정말 그 정도까지 가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2년 전에 비슷한 사고를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라는 차가 후방 추돌을 당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도 견적이 1억 8천만 원 나왔었습니다.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보통 자동차 후방이면 범퍼만 좀 부서지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차들은 엔진이 뒤에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세게 부딪치면 엔진 부분까지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여기에 수리비뿐만 아니라 렌탈비까지도 포함이 되는 금액인 건가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보통 사고를 당했을 때 수리하는 기간 동안 피해자는 동급의 자동차를 렌트할 수 있는 그런 권리가 있는 거죠. 그래서 렌트비를 보니까 하루 2백만 원 정도 이렇게 알려져 있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것도 또 물어야 되는 거고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이게 보험으로는 어떻게 처리가 될까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보험은 이제 가입자가 대물보상 한도를 얼마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예를 들어서 2억 원에 들었으면 문제가 없을 거지만, 1억 원에 들었다면 그 이상 비용에 대해선 개인이 물어줘야 됩니다. 제가 뭐 정확한 견적은 알 수 없지만, 알려진 대로 1억 4천만 원의 수리비가 나왔다 그러면 대물 한도를 1억 원만 가입했다면 나머지 4천만 원은 개인이 배상해야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이 차주 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던데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하던데, 3년 치 월급을 물어줘야 된다. 그런 얘기들도 있더라고요. 근데 보통 ‘슈퍼카’라고 하잖아요. 뭐 대단한 차들인 거죠. 근데 이 기준이 도대체 뭔가요? 슈퍼카라고 하면?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흔히 말하는 슈퍼카의 기준이 명확한 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러이러한 차를 슈퍼카다.라고 분류하는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고성능 스포츠카 중에서도 최정상급에 있는 차들을 흔히 ‘슈퍼카’, ‘슈퍼스포츠카’ 이렇게 분류를 하고 있는 겁니다. 편의상 분류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럼 이번에 람보르기니, 분명히 슈퍼카 기준 안에 들어가는 거고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사고를 당한 람보르기니는 ‘가야르도’로 알려졌는데 가격이 적게는 3억 2천만 원에서 많게는 4억 8천만 원 정도 하거든요. 이태리에서 만들었는데 흔히 말하는 ‘페라리’라고 하는 자동차와 정통 슈퍼스포츠카의 쌍두마차,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상당히 고가의 차죠. 지난 해 글로벌 시장에서 2530대 판매가 됐는데 상당히 많이 늘었어요. 전년 대비 19% 증가했죠.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차량 가격이 엄청난데,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군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판매량이 국내에서만도 20대 정도 됩니다. 연간. 근데 지금까지 판매된 것을 추정하면 대략 한 200대 내외가 국내에는 운행이 되고 있는 걸로 이렇게 알려져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다 장사 안 된다고 해서 요즘 내수 침체 이야기들 많은데, 이런 슈퍼카는 잘 팔리고 있는 거예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늘어나는 추세죠. 일례로 2억 원이 넘는 ‘벤틀리’라는 자동차가 있는데, 지난 해 320대가 판매가 됐거든요. 전년 대비 95% 증가했습니다. 대당 1억 원에 달하는 ‘마세라티’도 올 들어 두 달 동안 전년 대비 60% 증가를 했죠. 그래서 이 고가의 스포츠카들은 판매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아니 뭐 전 세계적으로, 특히 한국에서 이런 차들이 잘 팔린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 슈퍼스포츠카의 시장 중에서도 성장하는 곳이고요. 이미 중국 같은 경우는 우리보다 훨씬 많이 팔리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시장 개방된 지가 벌써 20년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그냥 남들이 봐주는 차만 타려고 하다가 최근에는 내가 좀 무리해서라도 나만의 어떤 자동차 생활을 좀 즐겨야 되겠다. 그런 소비자가 상당히 늘어나는 것이고요.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고가의 스포츠카 시장일수록 불황하고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분들한테는 이런 게 크게 무리일까 싶기도 하네요. 누구에게는 집 한 채 값을 굴리고 다니는 건데 말이죠. 근데 뭐 이 수리비용 문제는 꼭 한 번 좀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문제가 참 여러 번 지적이 됐는데, 이렇게 수리비용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뭘까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단순히 슈퍼카가 아니라 수입차 수리비, 전반적으로 비싸다는 얘기 계속 나오죠. 기본적으로 서비스의 고급화에서 비롯됐는데, 유통과정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품을 수입사가 수입을 해옵니다. 그러면 판매하고 서비스는 판매사가 하는 거죠. 근데 이 서비스센터를 누가 짓냐하면 수입사가 짓는 게 아니고, 이른바 ‘딜러’라고 하는 판매사가 짓게 됩니다.
그 판매사가 돈 많이 들여서 대규모 고급 특화된 그런 서비스를 일단 확보하면 단시간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경향이 당연히 생기겠죠? 이게 곧 수리비용의 증가로 연결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부품값이 비싼 것도 마찬가지인데, 수입차 경쟁이 치열해지니까 상대적으로 판매 가격을 많이 못 올립니다. 그렇게 되면 판매액의 마진이 떨어지니까 이걸 이미 판매한 이후에,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부품에서 서비스 마진을 높게 가져가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AS 관련된 비용을 여기다 다 붓는 거예요. 그죠?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그렇죠. 그러니까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수입차 많이 싸졌죠? 요즘. 수입차 싸졌다는 얘기는 수입사들의 마진도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수입사는 마진을 보존하려고 하겠죠. 그걸 소비자들에게 잘 안 보이는 부분 중에 하나가 서비스니까 서비스 쪽에서 이익을 내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요. 국내 수리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 수리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차주가 나는 꼭 해외 수리해야 되겠다. 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테고, 해외 수리 같은 경우는 국내에 관련된 부품이 없을 때. 그러니까 장비나 이런 것들이 없어서 도저히 수리가 불가능할 때는 차를 해외에 보내서 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근데 일반 공업사에서는 도저히 수리가 안 되는 거예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일반 공업사 수리가 좀 쉽지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입사 입장에서는 서비스도 일종의 사업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사업할 수 있을 때 장비나 메뉴얼들을 일반 공업사에 잘 팔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자동차를 고치려면 그 자동차에 해당되는 부품도 있어야 되고 거기에 맞는 장비도 있어야 되는데, 그 장비를 수입사가 잘 안 팔아요. 해당되는 공식서비스센터에만 판매를 하니까 이게 공식 아니면 달리 고칠 방법이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그래서 아무데 가서나 수리를 할 수가 없는 거고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현재 지금 외제차에 대한 수리비 표준화는 안 된 상태인가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공구하고 부품 가격은 공개돼 있는데, 그것도 모든 항목이 아니고 35개 항목에 대해서만 공개토록 돼 있고요. 잘 지켜지진 않습니다. 근데 수입차는 공인 공개도 잘 안 되고 있고요. 이게 정비단체별로 정하라고 했는데, 수입사 정비도 보니까 수입사별로 입장이 조금씩 달라서 여전히 뭐 혼선을 겪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어쨌든 이 과도한 수리비가 결국 또 보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되는 거죠?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그렇죠. 수입차의 수리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은 늘 나오고 있는 건데, 문제는 수입차 타는 사람들이 국산차 타는 사람보다 보험료를 덜 내냐. 또 그것도 아닙니다. 보험료를 조금 더 많이 내는 편이긴 하거든요.
다만 전반적으로 보험료를 낮추기 위한 방법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좀 인식이 깨어야 됩니다. 예를 들면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무조건 입원하는 그런 풍토가 많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부터 조금씩 달라져야 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유, 요즘 뭐 외제차 보면 말이죠. 예전엔 좀 부러웠는데 지금은 무서워요. 겁이 나요.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그래서 외제차 타시는 분들이 보통 3년 정도 지나면 중고차 값이 뚝 떨어지는 이유가 있거든요. 그게 바로 서비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생기니까 보증수리 기간이 끝나면 중고차 값이 또 많이 떨어질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용주 기자/오토타임즈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토타임즈의 권용주 기자였습니다.

람보르기니 추돌 사고…수리비만 1억 4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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