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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호주 10대가 IS '자폭테러범' 된 이유

이슬람국가(IS)가 11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자폭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한 호주 청년 제이크 빌라디(18)는 어떻게 이역만리 땅에서 테러범이 됐을까.

1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해 8월 빌라디가 이라크와 시리아로 여행을 떠난 것을 인지했고 2개월 후인 10월 그의 여권을 취소했다.

또 지난해 12월 IS 조직원 사이에서 소총을 쥐고 앉아 있는 빌라디의 사진이 트위터에 떠돌면서, 그는 '화이트 지하디'(white jihadi)로 주목을 받았다.

이 사진이 나돈 직후 영국 언론들은 자국 출신이라고 보도했지만, 곧 그가 호주 멜버른 출신으로 IS 합류를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한 빌라디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웃들과 친구들은 빌라디가 부끄러움을 잘 타고 혼란스러운 심리상태를 가진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2012년 엄마를 암으로 잃고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댓글 플랫폼 디스커스(Disqus)에 올린 글을 보면 빌라디는 4년 전만 하더라도 테러를 두려워하고 소말리아 민간인 보호를 위해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구하는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또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록 모든 사람이 아프간 전쟁의 종식을 희망하지만 알카에다가 기승을 부린다면 탈레반 역시 더 오래 번성할 것이며 아프가니스탄의 파괴는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

평범한 무신론자 학생에서 엄마가 숨지고 나서 급격히 과격 성향을 띠게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블로그에서 서방의 '테러와의 전쟁' 문제가 사상적 측면에서 급진적인 성향으로 바뀐 계기가 됐다며 이후 호주와 세계 대부분이 취하는 시스템에 대해 증오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폭탄과 흉기로 멜버른의 외국공관과 쇼핑가, 카페 등을 상대로 한 테러를 계획했다.

급조폭발물(IED)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빌라디의 가족들은 IED 제조에 쓰이는 물품들을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고 호주 ABC 방송이 전했다.

호주를 떠난 뒤 올린 블로그에서는 풍요로운 멜버른의 무신론자 학생에서 이슬람 전사로 바뀌게 된 경위를 전했으며 기꺼이 목숨을 내놓고 순교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그렇지만 빌라디는 호주를 떠나고 두 달 뒤 가족과 연락이 닿자 자살 임무가 "너무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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