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싼 완구에 값싼 제품의 바코드를 붙인 뒤에 싸게 사서 팔아치운 절도범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계산에 바쁜 종업원들이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는 점을 노린 건데, 참 기가 막힙니다. 모방범죄 우려도 있습니다만, 주의를 당부하는 뜻에서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완구를 카트에 싣습니다.
3개에 6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완구들인데, 어찌 된 일인지 이 남자는 5만 원가량만 내고 유유히 마트를 빠져나왔습니다.
알고 보니, 상품 가격 정보 등을 담고 있는 바코드 위에 싼 완구 제품의 바코드를 붙인 뒤 계산대를 통과한 겁니다.
피의자는 이렇게 저렴한 제품을 구입한 뒤 바코드만 떼어 내 이렇게 비싼 제품에 붙이고 계산대를 통과했습니다.
40에서 60만 원이나 하는 고가 제품도 1만 원짜리 바코드를 붙이면 그 가격에 살 수 있었습니다.
제품 바코드에는 가격 정보는 담겨 있지만, 이미 팔린 물건인지 등은 알아낼 수 없습니다.
35살 강 모 씨는 지난해부터 12차례에 걸쳐 이런 수법으로 고가의 완구를 훔친 뒤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원가의 90% 정도에 팔아 치웠습니다.
원가로 치면 1천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마트 직원들은 아이들 완구라 그렇게 비쌀 거라고는 짐작하지도 못했다고 말합니다.
[마트 직원 : 보통 고가다 생각하면 5만 원 이상(정도요)? 제품을 하나하나씩 '이건 고가다, 아니면 저렴한 거다.' 판단하면서 계산하지는 않는 상황이거든요.]
피해를 본 마트는 일단은 CCTV를 더 설치해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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