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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리더십 '올뉴 갤럭시'로 반전 승부수 띄웠다

이재용 리더십 '올뉴 갤럭시'로 반전 승부수 띄웠다
2010년 연말 IT업계에서는 삼성이 '이재용폰'을 출시한다는 루머가 돌았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갤럭시 후속 모델에 사람 이름을 붙이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 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된 갤럭시S2는 당시 이재용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이후 처음 나온 전략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갤럭시S2는 전작의 인기를 단숨에 뛰어넘은 것은 물론 애플을 추격해 역전에 성공하며 삼성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는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2일(현지시간) MWC 개막에 맞춰 공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다시금 이재용폰으로 불릴 만합니다.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쓰러져 장기 입원한 상태에서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면서 내놓은 사실상 첫 번째 비장의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전작인 갤럭시S5는 이 회장 입원 이전에 공개됐고, 작년 9월 IFA 2014에 앞서 공개된 갤럭시 노트4와 노트 엣지는 이 부회장이 초기 과도기에 있을 무렵 세상에 나왔습니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6는 모든 것이 이재용 체제에서 기획되고 개발됐습니다.

삼성이 '이전의 모든 갤럭시는 잊어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S6에 '삼성 페이'를 장착했습니다.

경쟁 솔루션인 애플 페이에 대적하는 동시에 NFC(근거리무선통신)는 물론 마그네틱 리더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해 당장의 쓰임새를 강화했습니다.

여전히 대다수 상점이 마그네틱 리더기를 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미국의 모바일 솔루션 결제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이 결국 핀테크(fintech) 경쟁력에서 좌우될 것이라는 판세를 내다본 포석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최근 인수합병(M&A)은 이 부회장의 광폭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인식입니다.

갤럭시S6가 베일을 벗자 외신이 먼저 환호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삼성이 전 세계를 감동시키려는 시도"라며 "S6와 S6 엣지는 삼성이 지금까지 만든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삼성이 10년을 공들인 무선충전 기능을 이케아와 손잡고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인상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아울러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는 삼성의 프레젠테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아이폰을 직접 거명하며 비교 시연을 하는 장면까지 보여줬습니다.

삼성이 갤럭시S6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만큼 충분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갤럭시S6는 올해 실적 전선에서 이재용 체제의 아이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4월 10일 글로벌 출시 이후 2분기부터는 견인차 노릇을 해낼지 주목됩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충격적인 실적 하강 국면에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습니다.

특히 분기 6조 원대를 오르내리던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이 1조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 후반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견조한 수요에 힘입은 반도체 부문이 분기 2조 원대 이익을 올리면서 더 이상의 추락을 막는 저지선으로 작용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갤럭시 S6 출시가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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