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묶인 채 숨져…80대 자산가 '타살 의혹'

<앵커>

서울 강남에서 수십억 원의 재산을 가진 80대 할머니가 양손이 묶인 상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25일) 오후 4시 5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에서 88살 함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 할머니는 발견 당시 두 손이 묶여 있었으며 목이 졸린 듯한 흔적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6년 전 숨진 뒤 혼자 살아온 함 할머니는 자산이 수십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가게 주인 : 자수성가해서 딱 봐도 (잘 살았죠.) 혼자 살면서 집이 있고 아파트도 있고 1층은 다 세줬어요. 방 6개 세 들어갔어요.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는 걸요, 알부자라는 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함 할머니는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웃들은 할머니가 최근 2~3일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얼마 전에는 괴한이 침입하려 해 쫓아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웃 주민 : 열흘 전인가 (모르는) 남자가 와서 집에 들어오려고 해서 가라고 쫓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대문 앞에 나가면서 마스크를 벗었다고요.]

범행 당일 집 앞 CCTV는 경찰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함 할머니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함 할머니의 조카며느리를 시작으로 친척과 주변 지인들을 불러 함 씨의 최근 행적을 조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