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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놀라운 싱크로율…황금 캐스팅 비하인드

'쎄시봉' 놀라운 싱크로율…황금 캐스팅 비하인드
영화 '쎄시봉'은 절묘한 캐스팅으로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실재 인물은 외모와 이미지가 흡사한 배우를 캐스팅 했고, 허구의 인물은 보는 이의 감정 몰입을 높이는 캐스팅으로 '신의 한 수'에 가까운 출연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런 황금 캐스팅은 김현석 감독의 남다른 안목과 구애작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SBS 연예스포츠와 인터뷰를 한 김현석 감독은 '쎄시봉'의 캐스팅에 대해 "많은 공을 들였는데, 원하는 데로 이뤄져서 너무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쎄시봉'의 캐스팅은 40대를 연기할 배우들부터 시작했다. 김현석 감독은 "이 영화는 이국땅 공항에서 한 남자가 오열하는 이미지에서 시작했다고 할 정도로 중년의 멜로에 많은 힘을 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때문에 40대 '근태'를 연기할 배우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김윤석 선배를 염두에 뒀다. 이전 작품들에서 센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 그분에게 매우 섹시한 중년 남자의 느낌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꼭 멜로 영화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적은 분량 덕에 캐스팅 제안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김현석 감독은 "모험이었다. 천하의 김윤석에게 이 정도 분량을 제안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찔러나 보자는 마음에 연락을 들었는데 기꺼이 수락하셨다. 선배님께서 시나리오 지문에 있던 '근태, 20년간 참아온 눈물을 흘린다'라는 대목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더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40대 '자영'을 연기한 김희애의 캐스팅도 절묘했다. 20대 자영 역의 한효주와 분위기가 비슷하면서도 중년 여성의 우아한 매력을 표현하기에 김희애만한 배우는 없었다.

김현석 감독은 "이 작품의 캐스팅은 김희애 선배의 20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 '우아한 거짓말' 전에 이뤄진 것이다. 오랜만에 영화를 하려고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김윤석 선배님이 캐스팅됐다고 하시니 바로 수락하시더라. 평소에 김윤석 선배님의 팬이었고, 꼭 한번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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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의 '신의 한 수'라 불리는 20대 역할의 캐스팅도 순조롭게 잘 풀렸다. 조영남 역할의 김인권과 이장희 역할의 진구는 높은 싱크로율로 눈길을 끈다. 실제 외모가 닮았다기 보다는 분장과 연기로 싱크로율을 높였다. 캐스팅 단계에서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선택했다고 한다.  

윤형주 역할의 강하늘과 송창식 역의 조복래는 오디션에서 건진 수확이었다. 김현석 감독은 "윤형주 역의 강하늘은 보자마자 "딱!"이라고 생각할 만큼 이미지도 잘 맞았고, 노래 실력도 대단했다. 하늘이를 본 이후 다른 배우들의 오디션은 보지 않을 정도로 윤형주 역할에 맞는 최고의 배우였다"고 말했다.

송창식 역의 조복래의 경우 오디션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타나 감독을 놀라게 했다. 김현석 감독은 "복래는 송창식 선배님이 즐겨 입으시는 개량한복 의상에 장발에 가까운 머리 스타일을 하고 나타났다. 송창식 선배님의 모창도 기대 이상이었다. 여러모로 준비된 배우라는 생각에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의 꽃이자 쎄시봉의 뮤즈로 출연한 한효주 역시 절묘한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김현석 감독은 "일반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영화처럼 그저 예쁘기만 한 여주인공이 아니라 대단한 내공의 쎄시봉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우라가 있는 여배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효주는 그간 영화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줬고, 청순 뿐만 아니라 섹시한 느낌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효주 씨는 '뮤즈'라는 이미지를 끌려 했다. 게다가 40대 자영에 김희애 선배가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며 캐스팅을 수락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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