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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누군가에는 '을'입니다…갑의 배려 절실

<앵커>

SBS는 배려를 주제로 연중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에너지 빈곤층을 조명하며 새로운 기부방식인 눈사람 프로젝트도 진행했는데요. 이번 달 주제는 '약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먼저 논란이 된 갑과 을의 문제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누구나 갑이 될 수도 있고 또 을이 될 수도 있죠. 반면 항상 '을'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갑의 배려 없는 행동이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최재영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아파트 경비원 채순석 씨는 지난달 초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방문 차량을 바로 통과시키지 않은 게 주된 해고 이유입니다.
 
[채순석/전 아파트 경비원 : 제재해서 원칙대로 해서 들여보내야지. 아주머니 절대 못 열어줍니다.(라고 했습니다)]  

주로 서민들인 입주민들조차 '웬 갑질이냐'며 경비원 해고를 마땅찮게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을의 입장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들어온 아파트 주민인데, 마음대로 (경비원을) 해고를 한 게 가장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입니다.]  

먹이 사슬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갑을 문화에서 주로 을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김호기/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인 동시에 을의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은 거의 모든 사회 생활에서 늘 을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춘들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한 20대 디자이너 지망생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며 12시간 넘는 중노동을 버텨 냈지만, 결국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전 패션업계 종사자 : 저를 사람으로 본 것 같지 않아요. 고장 나면 버리는 그런 존재로… 인간 취급 안 해서 만든 옷이잖아요.]  

공연 기획 분야에서 꿈을 키워가던 서울시향의 직원은 전 대표의 폭언에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 서울시향 직원 : 이러다가 내가 죽겠구나 싶어서 (서울시향을) 나왔어요. 7년 동안 그렇게 일하면서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희망을 잃었죠.)]  

갑질이 위험한 것은 언젠가는 자신이 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을의 분노가 공동체의 근본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갑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경연, VJ : 도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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