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를 해온 이재오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그 정도 비판도 수용하지 못하는 소아병적인 사고가 문제라며 친박계를 겨냥해서 말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의원 총회에 김무성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나란히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연단에 오른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지적해 온 '이재오식 쓴소리'를 두둔했습니다.
이 의원의 문제가 아니라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당내 분위기가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청와대에) 잘하라고 몇 마디 한 걸 가지고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발언을 한다. 이런 소아병적인 생각, 사고 이런 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이 의원이 청와대를 비판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 온 친박계를 겨냥해 작심하고 말한 겁니다.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옳다고 얘기도 못 하는 게 무슨 민주 정치입니까]
친박계는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이완구 총리 후보 지명을 공식 발표 직전에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친박계 의원들만의 청와대 만찬에도 초대받지 못했던 입장에서는 소외감을 더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당·청은 물론 당정 간에도 여당 대표 입장에서 할 말이 있으면 '김무성식 쓴소리'를 하겠다는 예고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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