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지난 10일 실종된 18살 김모 군이 실종 당일 호텔 앞에서 한 남성을 만나 시리아 번호판을 단 불법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터키 현지경찰이 실종 당일 김모 군이 찍힌 호텔 앞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자 설명에 따르면, 김군은 10일 오전 8시쯤 배낭 하나를 메고 호텔을 나섰고 호텔 맞은 편에 있는 모스크 앞에서 수 분간 서성거리다가 8시25분에 남성 한 명을 만났습니다.
이후 그 남성이 김군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했고, 8시30분쯤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정 카니발 차량이 두 사람을 태우고 이동했습니다.
당국자는 "두 사람을 태운 차량은 킬리스 동쪽으로 18㎞ 떨어진 베시리에 마을에 있는 시리아 난민촌 주변으로 이동했고 두 사람이 하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차량은 시리아 사람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였으며, 김군을 데려간 아랍남성이 실종 당일 아침 7시30분쯤 이 차량에 다가와서 8시30분에 모스크 주변으로 와 달라고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자는 "베시리에 마을에 하차한 후에는 지금까지 이 두 사람의 행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아직 국경검문소를 통과한 기록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군과 함께 택시를 탄 남성은 평범한 외모였으며, 아랍인인지 터키인인지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택시에 탔을 당시 주변이 어두워 CCTV상으로는 이 남성의 인상착의를 식별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김군과 이 남성은 택시로 이동하는 동안 대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군과 이 남성이 탄 택시는 소액을 내고 임차한 것으로 택시 운전사는 이 남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현지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군 일행이 내린 베시리에 마을에서 국경까지는 5㎞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은 900㎞ 정도이며, 국경검문소는 단 13개뿐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군이 테러단체인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군이 시리아 국경 넘어서 IS에 가담했다는 구체적이고 확정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김군이 IS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