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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어쩌라고…방문 간호사 무더기 해고

<앵커>

새해 들어서 독거노인 같은 취약계층의 가정을 방문하는 간호사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지자체들이 방문 간호사들을 무더기로 해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2살의 이 할머니는 10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거동이 불편해졌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찾아와 혈압과 혈당을 재주는 방문 간호사가 할머니에겐 소중한 건강 지킴이였습니다.

하지만 새해 들어 간호사의 방문이 뚝 끊겼습니다.

같은 보건소의 동료 간호사 4명과 함께 해고됐기 때문입니다.

[김용예/충남 계룡시 금암로 : 그렇게 잘 해주다 안 오니까 보고 싶고 그렇죠, 안 오면 어떡하나 속상해요. 진짜.]

방문 간호사들이 해고되면서 이들로부터 보호를 받던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 140명에 대한 건강관리 서비스는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난 연말 계약 해지된 방문 간호사는 전국적으로 100여 명에 이릅니다.

자치단체들이 재계약을 꺼리고 있어서 해고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방문간호 일이 상시, 지속적 업무에 포함돼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기한 없는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부의 지침이 나온 뒤 2년이 지나서 생겨난 일입니다.

자치단체들이 인건비 예산이 부족하다며 대량 해고에 나선 겁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문 간호사의 빈자리를 기존 보건소 인력이 메우고 있습니다.

[방문간호사 : 약 빼먹지 말고 꼭 드셔야 해요.]  

해고당한 방문 간호사 일부는 부당 해고 구제신청을 내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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