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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된 아들에게 온 답장…"아빠 사랑해"

<앵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고 하루하루를 상심 속에 지내던 아버지에게 뜻밖의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보시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요, 또 마음이 한편으로는 따뜻해지기도 하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게 됐는데 가족들의 뜻에 따라 학생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2일) 하루,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SNS 메시지입니다.

[아빠가 넘 죄가 많아서 우리 아기가 이렇게 돼서 아빠가 넘 미안해. 답 좀 해 다오. 아가. 점심이랑 잘 먹고 친구들과 잘 지내렴.]

[내사랑 아가, 저녁 먹었니?]  

단원고 2학년 이 모 군의 아버지가 어제 아들이 생전에 쓰던 휴대전화 메신저 아이디로 보낸 겁니다.

그렇게 하늘을 향해 보낸 메시지에 뜻밖의 답장이 왔습니다.

'잘 지내고 있으니,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시라,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가 오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희생자 이 군 아버지 :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어? 하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아기가 온 줄 알았어요, 저는.]

아들의 번호를 넘겨받아 새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사람이 답장을 보내온 겁니다.

아이 생각이 날 때마다 메시지를 보내도 괜찮다면서 전화번호를 오래오래 소중히 생각하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박지수/서울 강남구: 따뜻한 마음 가지신 것 같아서 굉장히 뭉클했어요.]

자신을 평범한 학생이라고 소개한 답신자는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끝나면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답신자는 SBS 인터뷰 요청에 대해 본인의 구체적인 신상이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이 군의 아버지를 통해 거절의 뜻을 밝혀 왔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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