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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먼저'…헌신적인 구조활동 펼친 경찰관

'가족보다 먼저'…헌신적인 구조활동 펼친 경찰관
한 경찰관이 어두운 새벽 출근길에 발생한 화재를 목격하고 적극적으로 구조활동을 펼쳐 생명을 구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근무하는 김영훈(44) 경위는 오늘(7일) 새벽 6시 양천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출근을 위해 나서던 중 매캐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김 경위는 직감적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 아파트 외부에서 훑어보니 1층에 연기가 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현관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자 연기로 가득 차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가운데 "살려주세요"라는 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우선 주민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려고 '불이야'라고 소리를 치고 119와 112에 신고전화를 했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어 화재 현장으로 여러 차례 진입, 스마트폰 손전등으로 안에 있는 이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일가족 5명이 겁을 먹어 밖으로 빠져나오길 못하자 베란다 창문과 현관문을 활짝 열어 연기부터 뺐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해 진화와 구조 작업이 시작됐지만 김 경위는 구조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연기에 놀라 아파트를 빠져나오는 다른 주민들을 인근 관리실로 대피시켰습니다.

김 경위는 그때서야 7층에 있는 자신의 아들 딸이 떠올랐습니다.

헌신적인 김 경위의 구조활동으로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뻔한 화재는 사망자 없이 진화됐습니다.

김 경위는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동안 연기를 흡입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경찰관으로서 내 가족보다는 더 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강서경찰서는 헌신적으로 구조활동을 펼친 김 경위에 대해 표창 수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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