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돼지고기 값 오히려 떨어졌다"…구제역의 '역설'

<앵커>

지난 2010년 구제역 때 돼지고깃값이 거의 파동 수준으로 올랐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또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 걱정 했었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가격이 내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신승이 기자가 무슨 이유인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지난해 12월 3일부터 한 달 동안, 돼지고기 평균 경매 가격은 1kg당 약 4천950원.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내렸습니다.

대형 마트의 삼겹살 소매 가격도 올 들어 소폭 내렸습니다.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공급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1만 마리 정도였던 한 달 평균 도축량은 구제역 발생 이후 1천500마리 넘게 늘었습니다.

[돼지고기 유통업 관계자 : (구제역이) 더 번져서 이동제한에 묶이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돼지농가가) 그전에 출하를 빨리빨리 하는 거죠.]

지난 2010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당시 6개월 만에 80% 넘게 가격이 폭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2010년에는 전체 사육 돼지의 30% 정도가 매몰 처분되면서 공급이 급감했지만, 이번에는 매몰 처분된 돼지가 0.3% 정도에 그친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지인배/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실장 : 보통 1천만 마리 사육하는 것으로 보는데 그때는 매몰 처분한 게 3백30만 마리였어요. 지금은 1%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이동제한 조치가 확대될 경우 단기적인 수급 불균형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폭의 가격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양돈업계와 유통업계는 내다봤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유경하) 

▶ 돼지에 이어 소까지…구제역 확산에 '비상'

▶ 구제역 백신만 믿고있다가…구멍 뚫린 방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