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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일 지나도 그곳에…팽목항 못 떠나는 가족들

<기자>

가장 서글펐던 2014년의 마지막 날, 안산으로 돌아갔던 세월호 유족들이 다시 진도를 찾았습니다.

안부를 묻고 반가워하는 것도 잠시, 가슴에 묻었던 얘기들이 금세 터져 나옵니다.

[박은경/실종자 허다윤 양 이모 : 아직까지 애가 거기에 있어요, 저희 애가 거기 있는데. 그런데 우리는 지금 밥을 한 끼 먹어야 되는데 먹는 것도 미안해해요.]  

참사 260일째,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단원고 허다윤 양 등 학생 4명과 양승진 씨 등 교사 2명, 권재근 씨 부자 등 일반인 3명까지 모두 9명입니다.

지난달 사고대책본부가 해체된 뒤, 실종자 가족들은 체육관을 떠나 팽목항 앞 간이 건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현장을 지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전국에서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위문품들이 가족들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최태현/故 최정수 군 삼촌 :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 안산, 광화문에서 받았던 도움만큼은 기억하고 저희들도 힘든 분들이 계시면 찾아가서 그렇게 하지 않을까.]  

지난달 선체 수색이 중단된 이후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원하고 있습니다.

선체를 인양하면 실종자들을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입니다.

다음 달 활동을 시작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이석태/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지난 11일 : 중요한 사항을 저희가 발견해서 청문회에 부치면 기소수사권 이상의 큰 관심과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 거죠. 현재의 법만으로도 국민의 지지만 있으면 밝혀낼 수 있다.]  

하지만 여야 추천 위원들이 서로를 겨냥해 '친박, 공안통이다, 친노, 민변이다' 비난하고 있고, 조사 과정 공개 여부를 두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길게는 1년 9개월간 이어질 진상조사 활동이 정쟁으로 흐르질 않길, 그래서 사고의 진상이 속 시원히 밝혀지길 세월호 가족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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