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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직자가 영적 치매"…준엄한 쓴소리

<앵커>

낮은 곳에 임하는 자세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을 앞두고 어떤 얘기를 했을까요. 덕담을 한껏 기대한 고위 사제들에게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혀서 영적 치매에 걸렸다고 쓴소리를 내렸습니다.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에 한없이 온화한 미소를 짓던 교황, 그러나, 성탄절 연설을 위해 바티칸 클레멘테인 홀에 들어서자 더없이 준엄한 표정으로 변합니다.

성탄절 덕담을 한껏 기대했던 교황청 고위 사제들에게, 권력과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의 본분을 잊은 영적 치매에 걸렸다며 혹독한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영적 치매'에 걸린 교황청 사람들은) 치명적인 자기중심주의에 물든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교황은 교황청이 이중생활과 위선으로 인한 '정신분열증', 봉사를 포기하고 출세만 쫓는 '출세 지향증', 자신들을 영원불멸의 존재라고 믿는 '망상증' 등 15가지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비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자기비판'을 하지 않고, 발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는 교황청은 병에 걸린 육체일 뿐입니다.]

교황청이 이런 질병에서 빨리 벗어나서, 겸손하게 봉사하는 삶의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마로 집중된 교황청의 권력도 일부를 전 세계 주교들에게 나눠줌으로써 형제애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설이 끝나자 사제들은 굳은 얼굴로 어색하게 박수를 쳐야 했습니다.

교황의 연설은 본격적인 바티칸 개혁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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