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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배재학의 0시 인터뷰] 정우성 '난민에게 관심을…'

<앵커>

전 세계적으로 갈 곳을 잃은 난민의 수는 4천2백만 명이 넘습니다. 그나마 난민 자격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 자격으로 현지 난민들을 직접 만나보고 온 분이 있습니다. 영화배우 정우성 씨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2001년, 벌써 15년 가까이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첫 명예사절이 되셨다고요.

[정우성/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 : 네, 그렇죠. 그런데 지금의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사무소는 2006년도에 개설을 했고요. 2001년도에는 일본 동경 지역사무소 산하 연락사무소로 열렸습니다.]

2006년부터 정식으로 열린 것이네요.

[처음에 유엔난민기구에서 연락이 왔을 때, 상당히 기쁘기도 했는데  '내가 준비가 됐을까. 과연 자격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배우로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과연 지금 이런 큰일을 기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그런 생각 때문에 잠깐 머뭇거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난달에 명예사절로서 첫 활동을 하셨는데, 난민촌을 다녀오셨다고요. 그 이야기 좀 해주시죠.

[네, 네팔에 위치하고 있는 난민촌을 방문하고 왔습니다. 제가 이번에 만나고 온 난민 분들은 동네팔 지역에서 두 군데로 나뉘어서 거주하고 있는 2만 6천 명 정도의 부탄 출신 난민 분들과 도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파키스탄, 소말리아, 미얀마 등지에서 도피해오신 난민 분들을 만나고 왔죠.]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인데, 어떻게 생활하고 있습니까?

[네팔 정부에서 난민으로 인정을 했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은 괜찮고요. 도심 지역 난민 같은 경우는 아직 네팔 정부에서도 난민으로 인정을 해주 지 않았아요. 난민 신분을 인정받지 못 한다는 건 인격체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자격이 상실됐다고 봐야죠. 아파도 자신의 이름으로 병원을 못 가고, 아이들은 학교를 갈수도 없고, 직장을 구할 수도 없고요. 돈을 번다고 하더라도 은행 계좌를 열수 없는 상태인 거죠. 기본적으로 삶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상실된 상태라고 볼 수 있죠.]

뒤에 사진을 봐도 참 많은 분들을 만나고 오신 것 같은데, 만남 중에 기억에 남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만나는 분들마다 어렵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삶의 희망을 지푸라기 하나잡듯이 잡고 계신 분들이지만, 눈빛과 웃음이 너무 맑으세요. 희망을 놓지않는 인간의 아름다움도 봤고, 한 난민 청소년은 저의 영화를 보고 '배우가 꿈이다'라는 이야기도 해줬어요.]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분을 만나보시고 희망도 주고 오셨네요. 그럼 그런 분들을 위해서 유엔난민기구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뭐죠?

[유엔난민기구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25개 국가에서 난민촌이 형성된 지역에 난민들의 생활 지원과 도움을 주고 있고요. 또 한국과 같이 난민촌이 없는 국가에서는 모금활동을 하고 있죠. 그런데 이 활동도 상당히 중요해요. 왜냐하면 이러한 모금활동이 결국엔 직접적으로 난민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분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의 씨앗이 될 수 있기때문이죠.]

영화배우로서도 빛이 나셨지만, 이 자리에서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도 더욱 빛이 납니다.

[배우로서 인터뷰할 때보다 지금 단어 하나라도 잘 쓰려고 굉장히 신경 쓰고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도 어깨가 무거울 것 같으신데, 명예사절로서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우선 유엔난민기구와의 인연을 지속적으로, 장기간 이어나가고 싶어요. 그 기간이 10년이 됐든, 20년이 됐든 말이죠. 어떻게 보면 배우나 유명인들의 사회활동이 단발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20년 이상 활동하고 계신 안성기 선배님 같은 선배분들처럼 이어갔으면 좋겠고요. 매년 6월 20일 '세계난민인의 날'을 중심으로해서 한국 분들과 주변 아시아국 여러분들에게 난민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넓혀드리는 것이 명예사절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오랜 기간 난민보호에 힘써주시고 또 영화배우, 감독으로서 좋은 영화도 많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늦은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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