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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탄자니아서 아동 알비노 환자 학대 만연"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는 탄자니아에서 아동 알비노(백색증) 환자에 대한 학대가 만연해 있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탄자니아를 살펴보고 온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의 얼리샤 런도노는 탄자니아 정부가 만든 알비노 환자 보육원이 끔찍한 환경이라며 성폭행 등 어린이 환자에 대한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안구 홍채가 분홍색을 띠거나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질병입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를 원료로 만든 약을 복용하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이 퍼지면서 알비노 환자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14세 알비노 환자를 살해한 뒤 다리를 떼어내 주술사에게 팔아넘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알비노 환자 피살이 급증하자 탄자니아 정부는 알비노 보육원 13개를 세워 아동 환자를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처음에는 환영받았지만 보육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위생상태가 열악해졌습니다.

또 아동 알비노 환자 대부분이 강제로 격리돼 가족과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런도노의 설명입니다.

런도노는 알비노 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보육원을 폐쇄한다면 이들이 신체 밀매 등 범죄의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보육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는 1천400명 중 1명꼴로 발생합니다.

팔, 다리 등 이들의 신체 일부는 600달러, 우리 돈 약 61만 원에 팔리며 시신 거래가는 7만 5천 달러, 우리 돈 7천635만 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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