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에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또 자궁경부암 예방주사가 뇌를 퇴화시킬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걱정하는 분들 많으시죠.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은 임신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아이에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즉, ADHD 발생 위험도가 29% 높아진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파도 약을 먹지 않으려는 임신부가 늘고 있습니다.
[김향미/임신부 : 혹시나 아이가 안 좋게 나올까봐, 약 때문에…. 괜찮다고 하더라도 혹시나 저 때문에 그럴까봐 불안해서 못 먹겠습니다.]
하지만, 임신부가 고열을 방치하면 태아에 신경발달장애 같은 기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약이 태아에 미치는 피해하고요, 그 약을 안 먹었을 때 그 산모가 얻는 고통을 잘 비교해서 판단해야 될 것 같고….]
일본의 한 학회에선 자궁경부암 백신이 자가면역질환이나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영주/서울 은평구 : 예방 주사라고 해서 안심하고 맞았는데 그런 병이 걸린다면 일단은 예상치 못했으니까 되게 놀라고….]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에 들어가 있는 알루미늄 성분이 뇌 신경을 손상시켜서 치매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알루미늄은 폐렴구균 백신 등 대부분의 예방 주사에도 들어있고 아직 치매를 일으켰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더욱이 백신 속의 알루미늄의 양은 허용 기준치의 1/1000에 불과합니다.
[김영태/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 전임상연구를 통해서 한 10년, 15년에 걸쳐서 안전성에 대한 검토는 다 연구가 진행되어 왔던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고, 임신부의 경우도 고열이 나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