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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색깔이…" 음주 후 심한 운동, 근육 녹는다

<앵커>

술자리가 잦은 연말에 어제의 숙취를 풀기 위해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운동이 지나치면 근육이 녹아내리는 횡문근 융해증이란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콩팥까지 손상되는 응급질환입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송년회가 많은 요즘 숙취를 빨리 푸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입니다.

[김상태/운동으로 숙취해소 :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게 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 후 심한 운동을 하다간 근육이 녹는 횡문근 융해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횡문근 융해증 환자 : 격렬한 운동을 한 번 하고 나서 그러고 나서 화장실에 갔는데 그 소변 색깔이 되게 연한 검붉은 색깔로(변했습니다).]

술은 근육에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대부분 저절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과 겹치면 횡문근 융해증이 유발되고, 근육이 녹으면서 근육 속 특정 성분이 혈액을 타고 소변을 만드는 콩팥으로 갑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검붉은 색의 특정 근육 성분이 소변에 녹아 들어가 소변 색이 변하고, 또 근육통도 나타납니다.

환자 5명 중 1명은 콩팥조직까지 파괴돼 투석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증상이 없을 때도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한데요.

미국에서는 한 해 2만 5천 명 정도가 이 병에 걸리는데 술과 무리한 운동이 원인인 경우가 34%나 됩니다.

[김범석/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 주로 음주 후에 무리한 운동을 하시는 경우라든지 정신과 약재나 고지혈증 약재 등을 사용하시는 분들께서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시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과음 후에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진,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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