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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부산, 배급사 NEW와 롯데의 밤을 가다! ①

[취재파일] 부산, 배급사 NEW와 롯데의 밤을 가다! ①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간 부산 국제영화제를 취재하고 돌아왔습니다. (영화제 폐막일은 오는 12일) 부산 국제영화제는 올해로 벌써 18회째입니다. 그만큼 많은 영화기자들과 영화평론가, 배우와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에게는 익숙한 행사겠죠. 하지만, 처음 영화제를 취재한 제게는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신기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부산 국제영화제는 기본적으로 비경쟁 중심 영화제입니다. 그래서, 최우수 감독상이나 배우상 등은 없습니다. 다만,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뉴커런츠 상(New Currents Award)이 있기는 합니다. 다큐멘터리와 단편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메세나상(Mecenat Award)'도 있지만, 역시 다른 영화제에서 볼 수 있는 전체적인 감독상, 작품상 등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부산 국제영화제 기간에 부산일보가 별도로 주최한 부일영화상에서는 '설국열차'가 최우수 작품상을, '베를린'의 류승환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 시상하는 한국영화감독조합상도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부산 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이유도 이처럼 경쟁보다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로 이뤄진 것이 한 요인인 듯합니다.
  이번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은 70개국 301편으로 부산 시내 30여개 상영관에서 영화당 1-2번씩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제 작품들은 이곳에서 살펴보시길... [[클릭]] 가서보니 낮에는 해운대 '영화의 전당'과 '비프 빌리지'(비프-BIFF는 부산국제영화제 약자)에서 영화 관련 홍보행사들이 계속 이어지고, 상영관에서는 영화들이 연이어 상영됩니다. 하지만, 영화제는 낮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화려한 밤이 기다리고 있죠.

  낮 행사에 참여했던 영화계 인사들, 구체적으로 배우들, 감독들, 제작자, 투자자, 배급사, 홍보사, 외화수입사, 연예기획사, 기자들까지...저녁이 되면 여기 저기에서 술자리와 파티를 갖습니다. 개인적으로 몇 명이 모이는 행사도 적지 않지만, 역시 가장 화려한 이른바 '파티'는 바로 투자배급사들의 밤 행사입니다. 국내 4대 투자배급사들이 영화계 인사들을 초대해 저녁 파티를 여는 겁니다. 부산 밤거리를 뛰어다니며 참가한 배급사들의 밤을 전해드립니다.
NEW 초대장
  <10월4일 저녁 NEW의 밤>
  해운대 인근 술집 1,2층을 통채로 빌려서 열었습니다. 조금 늦게 갔더니 아예 자리가 없더군요. '7번방의 선물'(이하 개봉일 및 관객 1/23 관객 1281만), '신세계'(2/21 468만), '감시자들'(7/3 550만), '숨바꼭질'(8/14 560만)까지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올린 만큼 축하 인사들이 엄청 몰린 겁니다. 위 영화에 참여했던 감독과 배우들 대부분이 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NEW의 김우택 대표를 비롯해 회사 사람들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술과 식사는 모두 공짜입니다. 영화계에서 쉽게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그냥 입장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위의 초대장 같은 것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자리가 400여석 정도였는데, 영화계 관계자들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저는 밖에서 몇몇 분과 인사를 나눈 뒤 그냥 철수.
  대기업 계열인 CJ E&M과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내년도 개봉예정작 라인업(Line up)을 소개하는데, 작은 회사들은 그렇지 않더군요. 나름대로 파악한 NEW의 차기작들을 소개해드리면...

 1. 배우는 배우다-초고속 인기를 얻는 배우의 추락(이준 서영희, 10/24 개봉)
 2. 변호인-80년대 인권변호사의 법정드라마(송강호 임시완/12월)
 3. 남자가 사랑할 때-삼류 인생 주인공의 정통 멜로(황정민 한혜진/내년 초)
 4. 인간중독-베트남전 군 간부의 위험한 사랑(송승헌 임지연/내년 상반기)
 5. 해무-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밀항선 선원들(김윤석 박유천/내년)
 6. 허삼관 매혈기-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아버지 허삼관 이야기(하정우 연출/내년 추석)
롯데의 밤

<10월5일 밤 8시 롯데 나이트 파티>
  10월 5일은 밤 8시 롯데, 10시 CJ E&M, 자정 쇼박스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배급사의 날이었습니다. 배급사들끼리 사전에 시간과 장소를 협의했다고 합니다. 참석자들의 시간과 동선도 고려했고요. 롯데 나이트 파티(Lotte Night Party)는 여러 배급사의 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운대 요트 경기장 안쪽에 1000명 이상 들어가는 대형 파티 공간을 마련했고, 개그맨 홍록기가 사회자로 나섰습니다. 가수 윤도현 씨는 기타를 매고 혼자 나와 열창을 했는데, 파티장을 금세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맥주를 무료로 나눠주고, 외부출장음식(케이터링)으로 간단한 식사거리도 마련했습니다. 행사 마지막에는 아이패드 미니, 해외여행권, 명품시계 태그호이어 경품 추첨도 있었습니다. 
롯데 윤도현
  롯데는 올초 '남쪽으로 튀어'(2/6 83만), '전국노래자랑'(5/1 98만) 등으로 휘청거렸죠. 하지만, 파티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7/31 558만)가 여름에 대박을 쳤고, '소원'(10/2)도 관객 반응이 좋습니다. (같이 개봉하는 CJ E&M 배급 유아인 주연의 깡철이와 스크린을 양분하고 있어 흥행 성적은 아직 장담하지 못합니다.) 특히 외화 배급 성적이 탁월했습니다. 올해 외화 흥행 TOP5 가운데 2위 '월드워Z'(6/20 524만), 3위 '레드2'(7/18 300만), 4위 '나우 유 씨 미'(8/22 272만)를 롯데가 배급했죠. (1위 아이언맨3-워너브라더스, 5위 퍼시픽림-소니픽쳐스)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개봉예정작 라인업(Line up) 발표였는데요. 대형 화면을 통해 주요 작품의 티저 영상과 출연자 및 감독들의 짧은 인터뷰가 소개됐습니다. 참석자들이 웅성웅성 거릴만큼 빅스타 주연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롯데가 앞으로 영화제작에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올해 남은 작품부터 살펴보면...'소원'은 10/2 이미 개봉했고요. 외화 '러시:더 라이벌'도 10/9 개봉입니다. 이밖에...

 1. 톱스타-스타와 매니저의 경쟁과 성공 또 추락(엄태웅 김민준 소이현 10/24 개봉) 
 2. 친구2-친구1 유오성과 조직후배들 이야기(유오성 주진모/11월)
 3. 캐치 미-여자 빈집털이범과 남자 경찰의 로맨스(김아중 주원/12월)

  여기에 미국 프랜차이즈 영화 가운데 1편 수익이 최대였던 '헝거게임'의 후속작 '헝거게임2: 캣칭파이어'(11월)과 SF베스트셀러 원작 '엔더스게임'도 밀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 부분은 아래 내년도 라인업이었습니다.(개봉시기 미정)
롯데의 밤2
 4. 피끓는 청춘-1980년대 고교생들의 청춘 로맨스(이종석 박보영)
 5. 플랜맨-계획없이 사는 남자와 여성 가수의 로맨스(정재영 한지민)
 6. 몬스터-동생을 잃은 여성의 연쇄살인마 추격전(이민기 김고은)
 7. 하이힐-성정체성이 흔들리는 강력반 형사(차승원)
 8. 관능의 법칙-40대 여성들의 성과 사랑(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9. 역린-조선 정조 암살시도를 둘러싼 스릴러(현빈 주연)
 10. 협녀:칼의 기억-고려 말 여성 검객의 복수극(이병헌 전도연)
 11. 해적-바다 해적과 육지 산적의 고래잡이 활극(김남길 손예진)
 12. 무명인-기억을 잃은 남자의 진실게임(니시지마 히데토시 김효진)
 13. 나의 독재자-김일성 대역배우와 아들 이야기(설경구 박해일)
 14. 타짜2(배우 섭외 중)

  투자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사실 롯데쇼핑 산하 개별사업 부분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과감한 투자가 어려웠고, 업계에서는 몇 십억 이상의 투자는 결제가 나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죠. 하지만, 위 라인업을 보면 이런 제한은 이제 없어진 것 같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배우들의 급이나 장르와 제작비 규모도 완전히 다릅니다. CJ E&M 관계자들이 상당히 긴장하더군요.

 이어진 CJ E&M의 밤과 쇼박스의 밤은 다음 편[ [클릭]]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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