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치과 임플란트 치료에 쓰는 보철물 재료 가운데 기준치를 넘는 발암물질이 든 제품이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건당국은 환자들은 괜찮다고 설명을 했지만, 꼭 그런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업체가 수입한 치과용 보철합금 재료입니다.
열을 가해 도자기 치아 안쪽의 틀을 만드는 데 값이 싸고 제작이 쉬워 치과 기공사들이 많이 사용했습니다.
[기공사 : 여기에 도자기를 올렸을 때 에러 발생률이 적고, 결합력이 다른 거에 비해서는 좋아서 쓰는 거예요.]
하지만 이 합금에는 1급 발암물질인 베릴륨이 허용 기준치의 90배인 1.8%나 들어 있습니다.
[임종한/인하대학병원 산업의학과 교수 : 치과 기공사들이 기공하는 도중에 노출이 많은 경우, 그런 경우에서는 구체적은 사례로 폐렴을 일으키거나 폐암의 사례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식약청은 지난 2008년 함유 기준을 2%에서 0.02%로 대폭 낮추고, 기준치를 넘는 제품은 수입과 제조를 전면 금지시켰지만, 일선 치과에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한 수입업체가 13년 전에 받은 수입허가서로 수입이 금지된 지난 2년간 27톤이나 수입해 유통시킨 겁니다.
식약청은 뒤늦게 남은 제품 전량을 회수하고 업체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미 치료받은 환자들은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정/식품의약품안전청 의료기기관리과장 : 전문가들 의견이 가공 이후, 환자에게 장착된 상태에서는 위해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서활/연세대 의대 의공학교실 교수 : 입 안에서는 항상 체액에 노출이 되어 있고, 그것이 장기적으로 노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히 독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든지, 발암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보건당국의 애매한 해석에 치과 환자들은 혼란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