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비리'에 금메달리스트까지…무더기 적발

<8뉴스>

<앵커>

부산지역 양궁계 인사들이 장비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챙기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국가대표 감독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KNN) 표중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궁실업팀 감독 김 모 씨는 장비를 교체할 때마다 주머니가 두둑해졌습니다.

업체에서 장비 대금의 10%를 리베이트로 건네줬기 때문입니다.

수량검사가 끝나면 물품을 업체에 돌려주고 그만큼 현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금품을 챙긴 양궁 지도자 등 143명이 검거됐습니다.

[류삼영/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올림픽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5명을 포함해서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 감독 9명을 입건했습니다.]

이들이 챙긴 금액은 5억2000여만원에 이릅니다.

국가대표팀 감독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5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해외 파견 코치 2명과 장애인 국가대표 2명도 돈을 받았다 적발됐습니다.

양궁은 장비가 고가인데다 화살이나 표적지같은 소모품을 코치나 감독 재량으로 단체 구매하면서 이런 비리가 공공연히 이뤄졌습니다.

모 양궁협회 간부는 대학감독으로 있으면서 양궁팀 선수의 장학금을 가로채고, 여성선수를 성추행하기까지 했습니다.

경찰은 돈을 건넨 장비업체 대표 36살 백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양궁지도자 48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93명을 기관통보했습니다.

(영상취재: 박동명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