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30대 젊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여성들의 정기검진과 백신접종이 절실합니다.
<기자>
두 아이의 엄마인 30대 여성입니다.
마지막 출산 이후 4~5년 만에 자궁암 검진을 받은 결과 자궁경부암 1기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습니다.
[정모 씨/자궁경부암 환자 : 사실 암이라고 그러면 남의 일로만 생각했었는데 제가 막상 암이라고 그러니까 집에있는 애들도 걱정되고 남편도 걱정되고 겁이 많이 나더라고요.]
결국 자궁은 전부 드러냈고 겨우 난소만 살렸습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지금은 완치된 상태라고 하지만 그래도 항상 제가 암이라는 사실 때문에 많이 걱정되고 늘 건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여성들의 나이가 점점 낮아져 35세 미만의 환자 비율이 1990년에서 1992년 사이 6%에서 2005에서 2006년 사이 11.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김종혁/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 점점 성생활을 시작하는 연령은 빨라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은 나이드신 분들보다 산부인과에 오는 것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은 주로 성생활로 전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가장 큰 원인인데요.
여성 10명중 8명이 일생에 한번은 감염될 만큼 흔하지만 대부분은 자연 치유됩니다.
그러나 감염자의 5%가량은 7년에서 10년쯤 뒤 암에 걸리게 됩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통증이 있거나 생리 사이에 출혈이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안타깝게도 이미 암이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매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또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예방 백신을 맞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김종혁/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 예방 백신을 맞으면 이론적으로, 그리고 현재까지 나와있는 데이터에 의하면 98% 자궁경부암이 예방될 수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30년까지 아마도 그 이상 항체 유지가 돼서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20대 초반의 이 여성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요.
[박소영(24) : 독감 같은것도 예방주사를 맞아서 미리 예방을 하잖아요. 그래서 암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 맞아놓으면 평생 자궁경부암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맞으러 왔어요.]
자궁경부암 백신은 6개월동안 세 번 맞게 되는데요.
비용은 60만원 정도입니다.
9살에서 26살 사이에 접종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지만 40대 여성들도 90%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고 성 경험이 있거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 됐던 경우에도 예방이 됩니다.
특히 생식기 사마귀나 질암, 외음부암 같은 질환도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에도 매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사들이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