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성인데도 젖이 분비되거나 이유없이 무기력해지고 시력이 떨어진다면, 뇌하수체 종양을 의심해봐야합니다. 최근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병원을 찾은 환자입니다.
고혈압때문인 줄 알았지만 MRI 진단결과 뇌하수체에 문제가 있는 종양으로 판정됐습니다.
[류금자/뇌하수체 종양환자 : 속이 메슥거리고 아프고 눈물이 나고 이렇게 귀찮아져요.또 사람이 확실하게 안 보였고…]
뇌하수체 종양은 우리나라에선 신체가 이상 발육하는 거인증의 원인으로만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젖이 나오거나 월경을 거르고 또 중년 이후에 시야가 좁아지면서 이유없이 무기력감을 느낀다면 뇌하수체 종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뇌하수체는 코 뒤쪽에 있는 밤톨처럼 작은 기관이지만 시신경이 근처에 있고 거의 모든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서양에서는 100명당 1명꼴로 흔한 질병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뇌 건강 검진이 본격화된 2003년 이후 크게 증가했습니다.
뇌하수체 종양은 당장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할 경우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김선호/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당뇨, 고혈압, 심장병이 생겨서 평균 수명이 한 15년 정도 짧아진다 그래요.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키거나 사망할 수 있는 확률이 건강한 사람에 5배정도 된다그러고요.]
최근 수술용 MRI가 도입되면서 뇌하수체 종양수술의 정확도가 향상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