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전거를 훔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사연이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00년 피의자가 교통 사고를 당한 뒤 아내가 집을 나갔고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자녀들이 먹고 싶어하는 부대찌개 끓여 줄 돈 조차 여의치 않았는데요.
그래서 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자전거를 훔쳤다고 합니다.
어제(7일) 새벽입니다.
서울 지하철 장한평역 앞에서 42살 강 모 씨가 자전거 석 대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강 씨가 훔친 자전거는 고물상에 팔아봤자 채 1만 원이 안 되는 고물 자전거였습니다.
강 씨는 아이들에게 끓여줄 부대찌개 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낡은 자전거를 훔쳤다고 털어놨습니다.
[강모 씨/피의자 : 햄하고 당면 좀 사서 부대지개 해주려고 그랬지요. 이게 70원, 2백 원이요. (모두) 1천5백 원에서 1천7백 원 정도 돼요.]
지난 2000년입니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강 씨는 5년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부인은 집을 나갔고 빚은 5천만 원 남았습니다.
기초 생활 지원비 60만 원과 고철을 주워 팔아 버는 수입만으로는 두 아이를 키우기가 버거웠습니다.
아이들은 먹고 싶은 게 많은데, 단 돈 1천 원이 없어서 사 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는 강 씨.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생계형 범죄가 지난 2002년보다무려 9천여 건 이상 증가했다고 하죠.
저소득 계층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