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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산화수소 주사, 미국에선 '살인'주사

주사맞은 50대 미국여성, 사흘 뒤 숨져

<8뉴스>

<앵커>

미국에서는 이 산소 치료를 받은 한 50대 여인이 시술을 받은 지 며칠만에 숨져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었습니다. 몸에 주입된 과산화수소 용액이 피의 흐름을 막은 게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이어서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미국 미네소타에 사는 50대 여성 캐서린 비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쇼트박사의 병원을 찾아갑니다.

신체 곳곳이 딱딱해지는 고질병인 다발성 경화증에 쇼트박사의 산소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데이브(숨진 캐서린씨의 남편) : 아내처럼 휠체어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다시 걷게 된 경우가 있다고 (쇼트 박사가) 말했습니다.]

캐서린은 두 차례 과산화수소 주사를 맞았고 사흘 뒤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부검을 담당했던 니콜스 박사는 캐서린의 죽음을 의료 사고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주입된 과산화수소에서 발생한 산소 기포가 혈류의 흐름을 방해했고 이 때문에 쇼크와 혈액 응고가 일어나 캐서린이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니콜스 박사(부검 담당의) : 그 어떤 병도 치료할 수 없으며 가짜 치료법입니다. 환자를 끌어들이려고 한 행동이겠죠.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미국 수사 당국은 현재 쇼트 박사에 대해 살인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암 협회는 "과산화수소가 암이나 다른 질병을 치료한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조비룡/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 : 우리 인체 내에 어떠한 부작용이 생길 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임상시험조차 제대로 설계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도 과산화수소를 외용제로만 사용하라고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산소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부작용이 일어날수 있다는 어떤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환자 : (선생님이 부작용에 대해 뭐라고 하시던가요?) 작용 전혀 없어요. 선생님이 치료하라고 하면 하세요.]

보건복지부는 산소치료의 위험성과 실태에 대해 전혀 파악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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