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반대"

노무현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생각은 원가를 공개하지 말자는 뜻이었는데 여당이 잘못알고 국민들에게 대선공약에서 약속을 했다는 얘기입니다.

최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노동당 지도부의 어젯(9일)밤 만찬 석상.

민노당 지도부는 시작부터,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며,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문제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 문제는 물론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도 시장 원리에 맞게 추진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적어도 주택공사가 사업자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한 원가 공개는 장사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

노 대통령은 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며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의 소신을 미처 확인하지 않고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가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열린우리당 안에서도 조율되지 않은 주장이 대통령인 자신에게 따로 따로 전달되는 등 여당이 서투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정청 협의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원가 공개 문제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던 열린우리당은 크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뒤 분양 원가 공개에 관한 당내 의견수렴에 나서겠다며 말을 아꼈고, 신기남 의장측은 원내대표의 소관이라며 한발 물러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