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철이 되면 '낙동강 벨트'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낙동강 하류 주변의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을 말하는데, 최근 8차례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4차례씩 승리를 주고받았습니다. 그만큼 민심을 가늠하기 힘든 곳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어떨지, 민경호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낙동강의 양안, 부산 북, 강서, 사하, 사상구와 경남 양산, 김해시, 이렇게 6곳은 PK에서도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힙니다.
10년 내 치러진 8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손을 각각 4번씩 들어줬고, 두 정당 모두에게 압승도, 신승도 경험하게 해줬습니다.
김해시에서 만난 유권자들에게 이번 대선에서 누굴 찍을지 묻자 거침없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여민표/이재명 지지자 : (이재명 후보가) 안정적인 정치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계엄도 있고 하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좀 아닌 짓을 좀 한 것 같아서.]
[김종복/김문수 지지자 : (민주당의) 입법 폭주라고 해야 하나요? 저는 그거에 대해 상당히 안 좋게 보거든요. 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당한 조치를 했다고 보거든요.]
[윤지훈/이준석 지지자 : (이준석 후보가) 아무래도 나이가 젊기 때문에, 요즘 세대를 잘 이끌어 나가지 않을까….]
공단과 신도시 조성 등에 따라 이 지역 전통적 표심엔 상당한 변화가 생겼고,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엇갈려 왔습니다.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박소연/이재명 지지자 : (이재명 후보가) 강단 있으시고, 믿고 지지할 수 있는 의견들이 또렷하게 있고,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너무 뜬구름은 아니고.]
[박연자/김문수 지지자 : (김문수 후보는) 우선은 정직하잖아요. 청렴결백하게 하셨잖아요. 사모님이 가난하고 없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많이 응원도 해주시고….]
[문숙희/이준석 지지자 : 나는 이준석 찍을 겁니다. 젊은, 패기 갖고 있는 사람한테 밀어주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들어서….]
누굴 찍을지 못 정한 이들은 후보들이 정책으로 승부를 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백은서 : 1차, 2차 (토론회) 둘 다 봤는데 아직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서로 깎아내리기 바쁜…. 현실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좀 (내줬으면 좋겠어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일과 23일 실시한 조사에서, '낙동강 벨트'를 포함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50.2%, 김문수 37%, 이준석 7.1%였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조사에선, 이재명 36%, 김문수 45%, 이준석 10%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