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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없이 대선 17일 전 탈당…"결단 환영" "사기극"

<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에 국민의힘 안에서는 "결단을 존중한다"는 반응들이 일단 많았습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사과 없는 탈당에 그 시기도 이미 너무 늦었다는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사기극'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내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는 지난달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직후 비윤계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지난달 6일) : 공개적으로 그렇게 발언한 사람은 저밖에 없는 거 같아요. 중도 확장성을 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하루빨리 절연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때는 소수의 요구였습니다.

이후 대선 경선에서도, 한덕수 전 총리로 대선 후보 교체가 시도될 때도, 윤 전 대통령의 '이름 석 자'는 그림자처럼 어른거렸습니다.

극심한 내홍 끝에 대선 후보 자리를 '반탄파'인 김문수 후보가 최종적으로 차지했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부터는 탈당 요구가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탈당 선언은 대선을 불과 17일 남긴 오늘(17일) 나왔습니다.

자신이 선포한 계엄과 그에 따른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마당에 '이번 선거는 법치주의를 지킬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한 윤 전 대통령.

탈당의 변에서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일단,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들이 잇따랐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것이 당과 우리 지지자들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이다, 이렇게 아마 (윤 전) 대통령이 결단을 한 것으로….]

"조용히 사죄하는 마음으로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 '시기를 놓쳤다'와 같은 메시지 내용과 탈당 시점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과 김 후보가 '결별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대국민 사기극에 나선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한다면, 제명했어야죠. 그럴 거 뭐 하러 탈당을 했는지 결국 정치적 전술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당을 나갈 테니 사면해 달라는 것"이라는 힐난도 있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탈당한다고 비상계엄 원죄를 지울 수 없다"고 SNS에서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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